[그게 뭔가요] 익스트랙션? 겜알못도 챙겨야 할 기본 용어 정리

게임 분야 기사를 보면 MMORPG, MOBA, FPS(TPS), 논타기팅, 방치형, 익스트랙션 등 생소한 용어가 난무합니다. 사실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거의 전문 용어나 마찬가지인데요. 역할수행게임(RPG)처럼 한글명을 같이 표기해도 뭔 얘기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만 알면 게임 기사를 보거나 기본적인 게임 대화에 참여할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그게 뭔가요> 연재 기획에서 용어 뜻풀이를 진행합니다. 일단 아주 기본만 다룹니다.

MMORPG

국내 최고 인기 장르가 RPG, 그 중에서도 MMORPG입니다. 주요 게임 기업의 최대 매출원이기도 한데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MMORPG)이라고 풀이합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편찬한 게임사전에선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이라고 지칭했네요. 사전 내용을 일부 발췌한다면 “하나의 게임 서버 안에서 수천 명 수준의 플레이어(이용자)가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역할수행게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MMORPG 쓰론앤리버티(TL) 게임 이미지

MMORPG에선 자신의 캐릭터인 아바타를 직접 만들어 게임 세계 속 집단(길드)의 구성원이 될 수 있습니다. 파티(게임 내 임무 해결 등을 위해 결성한 임시 집단)나 길드(친목 도모나 세력 강화 등 목적을 가지고 결성한 집단)에 가입해 경쟁과 협업을 즐길 수 있고요. 다른 이용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시스템에 없는 특정 규범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MMORPG는 또 하나의 사회이자 가상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장르 중엔 MORPG(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도 있습니다. 영어를 직역하면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다를 게 없는데요. 그래서 기자는 대규모(Massively)를 붙여 MMORPG와 MORPG를 분리해 언급합니다. MORPG는 수 명에서 수십 명 수준, MMORPG는 수천 명 수준이 상호작용하는 게임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RPG는 단순 직역하면 캐릭터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풀이에 언급하지 않았으나, RPG는 ‘캐릭터 성장’이 핵심 요소입니다. 캐릭터의 성장이 누적되고 연속성이 띄는 것이 아이템을 통해 일시적으로 성장하는 액션 등 타 장르와 다른 점이네요. 보통 레벨업(능력치 성장)이라고 합니다. ‘만렙을 찍었다’는 성장 한계 수치까지 꽉 채워서 캐릭터 레벨을 올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RPG는 장르 간 융합의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액션RPG, 전략RPG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캐릭터에 역할을 부여하고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가져가면 RPG가 되는 것이죠.

사진=LoL Esports

MOBA

보통 모바라고 부르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는 의역하면 팀대전 게임 정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대표적인 MOBA 게임입니다. 팀을 이뤄 상대 적진을 점령하거나 핵심 건물을 부수거나 항복을 받아내는 등의 게임 장르를 말하네요.

한때 LoL을 AOS(Aeon of Strife) 게임으로도 불렀습니다.  AOS는 스타크래프트 모드(이용자 제작 지도) 중 하나의 명칭인데요. 이 때문에 직역도 불가할 뿐더러 스타크래프트 모드인 줄 모르는 사람은 당최 AOS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AOS게임을 LoL 게임 특성을 반영해서 적진점령 게임으로도 불렀네요. 워크래프트3, 도타(Dota) 등 이용자가 게임 지도(맵을) 제작할 수 있는 실시간전략(RTS) 게임류를 통칭해 보통 AOS게임으로 불렀습니다. 지금은 LoL이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면서 MOBA로 통합되는 분위기입니다.

정교한 파괴 매커니즘을 도입한 FPS 게임 ‘더 파이널스’

FPS(TPS)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1인칭슈팅(First Person Shooting, FPS)인데요.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인기 장르입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됐죠. 엔씨소프트문화재단 게임사전을 참고하면 1970년대 초 출시된 ‘메이즈 워(Maze War’와 ‘스페이심(Spasim)’이 최초의 1인칭슈팅 게임으로 평가되네요. FPS와 3인칭슈팅(Third Person Shooting, TPS)은 시점 차이입니다. 캐릭터 시선에서 보느냐, 캐릭터 등 뒤에서 전방을 보느냐 차이죠. TPS는 어깨 너머로 보는 숄더뷰, 뒷모습을 보는 백뷰 등 세부적으로 나뉘네요.

‘헤일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등 FPS게임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게임 캐릭터와 이용자의 시점이 동일하기 때문에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FPS의 최대 특징입니다. 현실적인 시야 제한을 그대로 가져가다 보니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적 은폐 엄폐가 중요하고요. 어느 정도 슈팅 감각이 뒷받침돼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TPS는 FPS보다 시야각이 넓습니다. 주변 전황을 보면서 슈팅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이 때문에 두 장르의 장점을 모두 취하려고 1인칭 3인칭 시점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임이 많습니다.

논타기팅 시스템을 채택한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 대표 이미지

논타기팅

논타기팅(Non-Targeting)은 타기팅 또는 오토 타기팅의 반대말입니다. 논타기팅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 내 몬스터와의 거리와 방향을 가늠해서 조준 타격하는 시스템입니다. 무기가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몬스터들은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몬스터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허공에 화살을 쏴 맞추는 것도 가능하고요.

타기팅은 조준된 몬스터에 타격 대미지(피해량)가 들어가는 시스템이죠. 보통 몬스터를 조준하면 조준점 보정이 들어가 쉽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논타기팅에선 조준점 보정이 없죠. 그래서 논타기팅 시스템을 채택한 게임은 조작 난도가 높아집니다. 신체 부위별로 타격 판정을 세밀하게 설정해 고수들은 타격하는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마다 이러한 타기팅 요소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게임 전체 시스템이 논타기팅이라도 타기팅과 적절히 섞을 수 있는 것이죠. 논타기팅이되 특정 기술은 오토 타기팅을 적용할 수 있는 등 방법은 많습니다.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

방치형

방치형 게임은 최근 몇 년 간 시장 점유율을 엄청나게 끌어올린 게임 장르입니다. 말 그대로 방치해 놓으면 캐릭터가 자동 성장하는 게임입니다. 설정만 해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게임을 켜서 보면 아이템도 획득하고 캐릭터도 훌쩍 커 있고 그런 재미로 하는 게임인데요. 캐릭터 성장 속도에 욕심이 난다면 유료 결제를 통해 빠르게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하냐 지적이 나오곤 합니다. 이건 ‘보는 게임’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은데요. 관전하는 재미죠. 스포츠는 물론 이스포츠도 직접 하진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사실 방치형 게임도 직접 조작해줘야 성장 효율이 좋아집니다. 그러다가 방치 모드로 돌려놨다가 다시 플레이하다가 방치하고 이런 식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이어지네요.

현재 시장에 게임이 워낙 많이 쏟아지다 보니 이제 시장 점유율만큼 시간 점유율 다툼이 치열해졌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고객들의 한정된 24시간 점유율을 높이려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죠. 방치형 게임은 이 틈새를 노린 겁니다.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고요. 중국산 게임 중 엄청나게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방치형 게임이 나오면서 직접 조작하면서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이 방치형 장르이기도 합니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이미지

익스트랙션

익스트랙션(Extraction) 장르는 특정 지점으로 가서 탈출(구출)하는 게임입니다. 탈출 외 별도 임무가 주어지기도 하네요. 최근 첫 테스트로 관심을 끈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익스트랙션 게임인데요.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생존경쟁) 장르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생존경쟁을 하되 1명이 아닌 여러 명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상대방과 대결(PvP)하면서도 몬스터가 즐비한 던전 내 환경(PvE)과의 사투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데요. PvP 요소가 강한 배틀로얄보다 싱글 플레이 요소를 더해 PvPvE가 적절히 섞인 게임입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템 획득(수집)을 통한 캐릭터 성장 재미를 강조한 RPG를 결합해 꾸준한 플레이를 의도하네요. 탈출을 못할 시 아이템을 다 잃어버리는 설정 때문에 고난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르에서 유명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Escape from Tarkov)’는 전통적 슈팅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관에 RPG를 결합했고요. 넥슨 민트로켓이 개발 중인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는 좀비가 창궐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서울 종로 일대와 낙원상가를 맵으로 구현해 첫 테스트에서 호평을 얻었네요. 잠입 요소를 강화하는 등 게임마다 차별화를 위한 장치가 눈에 띕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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