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심리상담 장벽 낮추겠다는 ‘유쾌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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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5년 2월 6일 (목) 14:00 ~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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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을 리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만나봤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심리케어 플랫폼은 공통적으로 내담자가 처한 상황과 고민에 맞는 상담사를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고민을 듣고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심리케어 플랫폼 ‘클라이피’를 서비스하는 유쾌한프로젝트는 심리상담에 문제해결을 접목했다. 내담자의 고민에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링, 법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로펌 연결 등을 지원한다.
홍주열 유쾌한프로젝트 대표는 내담자의 문제해결이 궁극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그는 내담자에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혹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줘 문제해결을 실천한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실제 의사 멘토를 소개해주거나,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심리상담, 법률 서비스를 연계해왔다.
홍 대표는 ‘유쾌한프로젝트’라는 사명처럼,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누구나 심리상담을 통해 유쾌한 삶을 살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대면상담 연계 외에, 채팅이나 전화를 통한 비대면 상담을 지원한다. 심리상담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24시간 앱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홍 대표를 만나 사업 내용과 전략, 차별점 등을 들어봤다.
유쾌한프로젝트는 어디?
심리케어 플랫폼 ‘클라이피’를 서비스하는 기업. 클라이피는 5월 2일 출시 예정이다. 대치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정신건강의학과, 로펌 등도 함께 있어 내담자가 처한 어려움의 본질 해결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군은 일반 사용자부터 기업, 정부 등 다양하다. 지난 3월 두나무앤파트너스, 500글로벌로부터 1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심리상담, 온오프라인에서
유쾌한프로젝트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한다. 온라인의 경우 다음달 2일 출시 예정인 ‘클라이피’라는 앱을 통해 심리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와 다른 점은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상담사와의 연결이다. 사용자 편의에 따라 채팅, 전화를 선택할 수 있다. 두번째는 사용자의 문제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멘토나 전문가 등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현재 유쾌한프로젝트에 의사, 변호사 등이 멘토로 등록되어 있다.
유쾌한프로젝트는 오프라인 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심리상담소, 정신건강의학과, 로펌 등이 있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나 로펌 등을 연계한다.
창업계기, 경험에서 나온 필요성
홍주열 대표는 10년 전 식음료(FnB) 스타트업인 ‘테이스티 나인’을 창업을 했다. 테이스티 나인은 가정간편식 반찬을 제조하는 브랜드로, 지난해 프레시지에 매각을 완료했다. 홍 대표는 창업에서 엑시트를 할 때까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기업 경영의 차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긴 공장에서 일어난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이를 극복해서 결국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극복 과정과 방법을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실제로 활동을 하다가,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쾌한프로젝트를 창업하게 됐다.”
프로젝트명, 유쾌한
유쾌한프로젝트는 이름처럼 유쾌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심리상담에 대한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말한다. 고객 상담 등을 통해 아직까지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과 고정관념 등이 있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고객사인 대기업을 찾아갔을 때다. 여러 직급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부장급 이상이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이유를 물었더니, 심리상담을 받으면 회사에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임원의 꿈이 날아간다는 답을 들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말을 해 이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유쾌한프로젝트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수요가 많은 직군은 고위험직, 전문직이다. 경찰, 소방관, 교사, 기자 등이 대표적이다.
“기자나 소방공무원은 트라우마에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통적으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 전문 상담사를 찾기 어려운 반면, 클라이피는 전국 트라우마 전문 상담사와 매칭을 해준다.”
이밖에도 신입사원,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 등이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실제 상담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복지 일환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수요가 큰 것과 상반된다. 기업이 직원을 위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로 직원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로, 회사에서 평판이 나빠질까봐 우려해서다.
“직원들이 눈치 안 보고 이런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자살률 1위 국가’, ‘항우울제 사용률 꼴찌 국가’라는 타이틀을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심리케어, 본질은 문제해결
유쾌한프로젝트는 심리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축구를 잘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의 경우, 심리 상담사를 연결하기보다 축구선수 멘토를 연결해준다. 내담자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대치동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보니 의사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고민을 해결해주려면 진짜 의사 멘토를 소개해줘서, 의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즉, 내담자에게 심리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내담자가 필요한 서비스가 뭔지 파악하고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현재 유쾌한프로젝트에 의사, 변호사 등 100여명이 멘토로 등록됐다.”
유쾌한프로젝트는 필요한 경우 내담자에게 법률 서비스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홍 대표에 따르면, 한 내담자가 학교폭력으로 따돌림, 폭행 등을 당해 힘든 상태로 내방을 했다. 심리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문제해결 의지를 확인했고 겪고 있는 심리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다. 무료 법률 서비스를 연계해 법률적으로 대응하도록 도왔다.
“심리상담센터를 가고, 법률 서비스를 받기 위해 로펌에 가야하는 등의 과정 하나하나가 내담자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자사의 맞춤형 올인원 서비스로 내담자가 회복하는 사례를 확인했다.”
이밖에도 유쾌한프로젝트는 내담자의 다양한 고민해결 지원을 위해 직접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회사에 속하거나 제휴한 상담사 8명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명이 내담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
클라이피 앱은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상태를 진단한다. 비대면 채팅, 문답 등을 통해 AI는 사용자가 어떤 심리상태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상담사를 추천해준다. 사용자는 대면, 비대면(채팅, 전화) 상담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비대면 상담 서비스의 경우 24시간 운영 체계를 만들었다. 사용자는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면으로 해야 제대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대면의 경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 물론, 비대면 서비스가 내담자의 비언어적인 요소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제한이 있으나 다르게 접근을 할 수 있다. 원하는 공간과 시간에 상담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면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더욱 비대면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주장이다. 직장인이 퇴근 후 시간을 내서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받듯 심적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바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누군가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
“심리상담센터 방문을 두려워하는 분들의 경우, 감정이 소모되어 있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비대면 상담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 비대면 상담이 심리상담의 대중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한프로젝트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상담사가 있어 시간차를 극복할 수 있다. 또 영어로 상담이 가능해 국제학교 학생, 글로벌기업의 임직원들에게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심리상담사 선정 기준은 깐깐하게
현재 유쾌한프로젝트에 등록된 심리상담사 수는 약 300명이다. 회사는 심리상담사의 실력 검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리상담사는 국가 공인 자격이 아닌 민간 자격이어서, 각 심리상담사 간 실력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저희는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협약을 맺어, 학회에서 추천하는 상담사를 중심으로 등록을 하고 있다. 질이 좋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익은 커머스로
유쾌한프로젝트는 캐시카우를 심리상담 중개가 아닌 커머스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따라서 상담 중개 수수료는 최소한의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서 받을 계획이다. 상담 중개가 큰 시장이 아닐 뿐더러, 비용을 높이면 심리상담의 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다.
“상담 중개 수수료는 문화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사용자들이 모여있는 트래픽에서 커머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심리상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심리케어와 연관된 영양제나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유쾌한프로젝트는 헬스케어 기업과 1년째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사용자의 수면 질을 파악할 수 있는 배게나 팔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디바이스를 통해 파악한 데이터를 심리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클라이피 앱에서 무료로 DNA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분석결과를 통해 어떤 영양소가 결핍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클라피이는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판매한다. 슬립테크 디바이스 등을 판매할 계획이 있다.”
목표, 심리상담의 장벽을 낮추는 것
유쾌한프로젝트는 올해 전국 심리상담센터와 제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들에게 좋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 멋있는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많은 사람들이 멘탈케어 서비스를 아파서 받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받는 것이 얼마나 멋있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건강하기 위해 헬스장에 가는 것처럼, 산책을 하는 것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쾌한프로젝트의 역할인 것 같다.”
업데이트
앞으로 유쾌한프로젝트와 관련해 새로 나오는 뉴스나 관련 기사는 하단에 계속해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새로 궁금한 소식이 있다면 계속해 찾아주세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