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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를 걷는 기분, WIM 보행보조기 체험기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WIRobotics, 공동대표 이연백, 김용재)가 웨어러블 보행 보조 B2C 제품 WIM을 공개하고 시연 행사를 가졌다. 윔은 CES 2024 혁신상 수상 제품으로, 본체 무게가 1.6kg에 불과한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본품 내부에서 단 하나의 구동기(모터)만을 탑재한 것이다. 이로써 다른 제품 대비 압도적인 가벼움을 갖게 되었다.

보행 보조는 0.2초 만에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사용자의 걷는 방식을 딥러닝으로 미리 훈련한 후, 센서가 0.2초 만에 대응하는 것이다.

제품은 의료용이 아닌 운동 보조용으로 제작됐다. 보행을 어려워하는 이들의 보행을 돕고, 운동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운동 모드로 더 큰 부하를 준다. 따라서 노약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체험해 본 윔은 착용할 때 배 부분에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보행에 문제를 겪을 정도는 아니었다. 간편한 착용을 위해 허리에만 띠를 착용했지만 어깨에 거는 띠까지 착용할 경우 더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행을 도와주고 있는 장면 via GIPHY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직접 조작을 할 수 있는 모드는 총 세가지다. 보조 모드, 휴식 모드, 운동 모드로, 보조 모드는 보행 보조, 운동 모드는 보행에 부하를 줘서 운동을 하게 되는 모드다. 휴식 모드는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로 구동부를 작동시키지 않는다.

3단계까지 있는 보조 모드를 실행해 보았다. 1단계만으로도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3단계까지 작동하면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게 된다. 다리를 올리면 번쩍 들어주고, 다리를 내리면 잡아 당겨준다. 근두운 위를 걷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특히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의 보조가 굉장해서, 계단을 오르내려도 전혀 숨이 차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모드를 활용해 지리산 구조대가 현장에서 WIM을 사용하고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보행 대사 에너지를 평균 16% 감소시키고, 무릎 충격하중은 평균 약 13% 감소시킨다.

다리를 번쩍 들면 윔이 다리를 잡아 끌어 내린다 via GIPHY

운동 모드로 바꾸면 구동기가 반대로 다리에 저항을 준다. 보조 모드와 반대로 힘을 주는 식인데,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충전된다. 물속을 걷는 듯한 저항감이다. 

운동 모드 1단계는 적당한 힘을 주는 반면, 3단계는 굉장한 부하를 준다. 특히 3단계로 놓고 워킹 런지 자세를 취할 경우 3배 정도의 중력이 가해지는 느낌이 든다. 걸음 훈련애도 좋지만 걷는 자세와 비슷한 스쾃이나 런지 훈련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느낌이다.

걸음을 마치면 연결된 WIM 앱에서 훈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행 나이도 확인할 수 있다. 기자의 보행 나이는 48세로 매우 심각하게 나왔다.

위로보틱스는 다양한 사용자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평균나이 80대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보행 보조 훈련을 돕고 있다. 또한, 운동 실력이 뛰어난 시니어들과 함께 운동 훈련도 함께하고 있다. 체험을 위해서는 윔 보행 센터에 예약 후 체험과 교정을 받을 수 있으며, 구매도 할 수 있다.

가격은 비교적 높은 320만원이다. 그러나 보행이 어려운 이들은 이 가격을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김용재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가격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며 위로보틱스의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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