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팀즈 끼워팔기 중단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오피스 제품군에서 협업 솔루션 ‘팀즈’를 떼어낸다고 1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에서 이미 6개월 전에 반독점 조사의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와 팀즈를 분리했는데, 이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유럽위원회는 협업용 메신저 슬랙을 소유한 세일즈포스의 제소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한 바 있다.
팀즈는 지난 2017년 오피스365에 통합됐다. 당시 오피스에 포함돼 있던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팀즈가 대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협업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협업 솔루션이 필요한 상당수의 기업이 새로운 솔루션을 구매하기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 팀즈를 이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연스럽게 협업 솔루션 시장의 최강자가 되었다. 슬랙과 경쟁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고, 유럽위원회가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해 10월부터 유럽연합과 스위스에서 오피스와 팀즈를 분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가 슬랙의 바람처럼 팀즈의 영향력이 낮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팀즈가 분리된 이후 사용자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시장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끼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떼어낸 오피스와 별도의 팀즈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4월 1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365를 이용하던 기업은 기존 계약을 유지 및 갱신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는 팀즈 없는 마이크로소프트365의 경우 1인당 월 7.75~54.75달러이며, 독립된 팀즈 제품의 가격은 5.25달러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에 지속적으로 번들 제품을 추가해왔다. 1988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발표될 때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세 개의 제품만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돼 있었다. 이후 하나씩 제품이 늘어 현재는 원노트, 아웃룩, 셰어포인트, 엑세스, 클립챔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돼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