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원 목전에 둔 무신사,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

무신사가 연매출이 1조원을 앞두고 있다.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40% 성장해, 업계 평균의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자랑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0.2% 늘어난 9931억원이다. 최근 마무리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2년 영업흑자 113억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영업손실 86억원을 냈다.

회사는 지난해 무신사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에 지급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413억원이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재에 대한 투자로 인한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의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무신사의 인건비는 1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무신사가 낸 지급수수료는 1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320억원 가량 증가했다.

무신사 본체 실적은 양호하다. 별도 기준으로 볼 때,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9% 늘어난 8830억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시장은 4.45% 성장했다. 무신사 별도 기준 실적에는 무신사, 29CM, 글로벌 비즈니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포함된다.

2023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0% 가량 감소한 371억원이다. 회사는 올해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따른 비용 계상 효과로 주식 보상 비용이 2023년 약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신사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솔드아웃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무신사 자회사인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의 2023년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139억원 줄어든 288억원이다. 2023년 매출은 183억원으로 68억원 가량 늘어났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하에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3년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200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에서도 무신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등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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