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더존비즈온은 어떤 회사?

IT기업 더존비즈온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신용데이터, 유(U)뱅크에 이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네 번째 기업이다. 더존비즈온 인터넷은행은 회사의 앞 글자를 딴 가칭 ‘더존뱅크’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특화했다. 

더존뱅크는 그간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해 쌓은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 출사표를 던진 세 곳과 지향점이 비슷하다. 

현재 더존비즈온은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기업, 협단체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시중은행은 신용평가(CB) 합작벤처(JV)를 함께 만든 신한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 막바지 단계로,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은행 예비허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인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누구?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 판매하는 곳이다. 1977년에 설립되어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솔루션은 전사적 자원관리(ERP)이며, 이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전자금융 서비스, 모바일 솔루션, 보안, 그룹웨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규모에 따른 ERP 솔루션을 개발했다. ERP는 기업이 경영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통합적으로 연계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말한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약 3536억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약 69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매출액의 60%는 ERP 판매로 나왔다. ERP가 주요 캐시카우이자 데이터의 원천인 가운데, 더존비즈온은 ERP를 통해 쌓인 데이터로 기업들의 신용평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은 기업 데이터와 신용평가 기술

기존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신용평가 시 이들에 대한 신용 자료가 없어 담보나 보증에 의존해야 했다. 소상공인은 매장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 개인사업자 자격이 아닌 개인신용대출을 받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은 인터넷은행으로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신용평가 시 필요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신용평가모형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회사 측은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ERP 솔루션을 통해 회계자본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때 기업의 재무, 세무, 자금, 예산 등의 데이터가 쌓인다. 이는 회사의 재무 데이터로 신용평가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는 대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소상공인 등 약 13만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매출채권팩토링을 신용평가 기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매출채권팩토링은 기업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현금화하는 것을 말한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더존테크핀’을 만들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다. 

쉽게 말해, 기업 간 거래 시 매입 매출 등의 내용이 담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게 되는데, 이는 채권의 역할을 한다. 매출채권팩토링은 채권을 은행 등 팩터가 매입하고 기업에게 현금화해준다. 이 과정에서 채권에 대한 부실 여부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더존테크핀이 하게 된다. 즉, 더존테크핀이 AI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한다. 현재 더존비즈온은 신용평가 라이선스 획득 과정 중에 있는데, 획득 후에는 직접 채권에 대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향후 인터넷은행 인가 후 기업들의 신용평가를 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존비즈온은 ERP, 그룹웨어 등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의 자금흐름 정보, 데이터 검증장치, 내부통제 기능 등을 인터넷은행 운영 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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