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주춤했던 포티넷, 올해 ‘20% 성장’ 가능할까…자신감↑ 이유는

포티넷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보안 시장에서 ‘매우 잘 나가는’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52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단일 보안 기업으로 연 매출 약 7조원에 가까운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고, 시가 총액은 매출액 대비 10배(52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는 포티넷도 성장세가 꺾이며 주춤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디지털 전환 특수 마감과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에 그쳤다.

포티넷 글로벌 연간 실적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지난해 3%에 불과한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한국 시장 역시 크게 주춤하며 2022년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당초 성장률 목표치는 전년 대비 25%였다. 포티넷코리아는 사실 전년 대비 30% 성장률을 목표로 했던 2022년에도 전년 대비 17% 성장률에 그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작년에도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우며 돌파를 꾀했다. 역시 실패로 이어졌다.

물론 포티넷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낸 곳들도 많다. 전년 대비 역성장하거나 성장폭이 크게 꺾이고 두드러진 매출 실적을 내지 못해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심지어 급작스러운 지사 철수를 결정한 글로벌 IT·보안 기업들이 꽤 많다. 그 점에서 조원균 포티넷코리아 대표는 전년 수준의 2023년 실적에 대해 “평타 이상”이고 “다른 벤더들에 비해서는 잘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티넷코리아는 2021년 전년 대비 3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을 세운 이후, 지난 2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포티넷은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유지해오며 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 시장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은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포티넷코리아는 올해 또다시 전년 대비 20% 성장이라는 과감한 목표치를 내걸었다.

“과감한 행보 진행중”…인력 투자 지속, 파트너 생태계 확장과 변화로 성장 모색

조원균 대표는 6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0%의 성장률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측면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코로나 시기 고객사들이 벌인 선투자나 과투자로 창고에 있던 장비가 소진되며 다시 구매 사이클로 돌아서고 있고, 제조사들이 운영기술(OT)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부가 보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포티넷은 꾸준한 인력 투자와 채널 주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활성 파트너 증가, 지방을 포함한 파트너 생태계 저변 확장 등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졌다.

우선 작년, 올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을 해온 것과 달리 포티넷은 오히려 영업, 기술 인력을 확대하면서 업계에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며 인적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조 대표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운 인력 투자를 이미 진행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파트너 역시 200개에서 250개로 25% 이상 파트너 생태계를 성장시켜, 파트너와의 협력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CC 진입장벽 해소된 공공 시장 본격 공략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포티넷은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국내 공공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지역 파트너 체계 구축이나 조달 등록 준비 등 공공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방침을 바꾸면서 국제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받은 정보보호제품도 보안적합성검증 없이 공공기관(나·다급)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사라지게 되면서,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국제CC인증을 획득한 외산 제품이 진입 가능한 공공기관, 대학교, 초등학교,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등 공략 대상 시장을 확대한다.

포티넷 네트워크 보안 제품군과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대응(SOAR) 솔루션 등으로 공공 시장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 공략 전략 제품 세가지, SOAR·SASE·프록시

포티넷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힘을 기울일 세가지 전략 솔루션으로 SOAR를 포함한 보안운영(SecOps) 관리 제품군과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엣지(SASE), 그리고 과거 블루코트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 제품 시장을 겨냥한 프록시로 정했다.

현재 포티넷은 ▲전체 매출 대비 68%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이 포진된 시큐어 네트워킹(방화벽, 스위치, AP, NAC, 5G) ▲SASE와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프록시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를 포함한 통합 SASE ▲SOAR와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등 보안운영 관리 제품군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85%를 차지하고 있는 포티게이트 방화벽 등 시큐어 네트워킹 사업은 핵심이 되겠지만 새로운 성장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금융 대기업 테크 시장에까지 좋은 레퍼런스를 구축한 SOAR와 보안운영,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장하는 시장인 SASE 등의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전체 매출 비중을 80%대 나머지 20%까지 변화시키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아울러 “계획이 아닌 실행 단계에서 올해 큰 진전을 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파트너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국제CC를 가지고 공급할 수 있게 된 공공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확실하게 포티넷의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인력 투자로 전체 인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술 지원 조직으로 구성돼 있고, 최고의 엔지니어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공 영역을 포함해 한국 보안 시장에 기여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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