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우리 모두 쿠팡처럼 반품 받자” 리터놀의 계획

“저희 반품률은 15~20% 수준입니다.” 최근 만난 여성 패션 쇼핑몰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고객 10명 중 1, 2명은 물건을 반품한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반품된 이 물건들은 어떻게 될까요? 여력이 있다면 상품을 잘 살펴보고, 다시 상품화시켜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기업들이 훨씬 많죠. 소비자가 돌려보낸 물건의 상당수가 폐기됩니다.

반품은 시대적 흐름입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쉽게 물건을 되돌려 보냅니다. 반품 난이도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보다 쉽게 반품할 수 있도록 반품 허들을 낮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송에 강점을 가진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이 무료로 반품/교환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안 쓸 물건을 떠안고 있을 바에는 반품 택배비를 들여서라도 보내는 게 낫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되돌려보낸 상품들, 폐기되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요? 리터놀은 “반품물류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등장한 스타트업입니다. 지난해 7월 창업해 3개월 만인 10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첫 시드 투자를, 12월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 번째 시드 투자를 받았습니다. 벌써 25개사가 물건을 맡기고 있다고요. 이중 의류가 7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반품 물류에 대한 여러 의문이 나옵니다. ‘반품 물류요? 이미 택배사들의 부가 업무 아닌가요?’ ‘비용 절감은 가능한가요?’ ‘굳이 반품한 상품을 다시 양품화해서 팔아야 하나요? 그거 돈이 돼요?’

최근 서울 삼성동 리터놀 사무실에서 윤대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의 말을 잘 들어보니 말이죠,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품’이라는 버티컬 영역을 가져가겠다는 게 리터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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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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