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에 AI 더한 까닭 “개인 비서 만들고 싶다”

모든 직원들에게 개인 비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개 규모가 큰 회사의 대표들은 개인 비서를 고용한다. 비서는 대표가 해야 할 일과 일정 등을 알려주고, 대표가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비용 등의 문제로 모든 직원들에게 개인 비서를 고용해 줄 순 없다.

협업툴 플로우를 서비스하는 마드라스체크는 인공지능(AI)이 직원들의 개인 비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회사는 플로우에 AI를 접목, 사용자가 프로젝트명을 입력하면 해야 할 하위 업무를 알려주고 보고서에 맞는 템플릿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등 부수 업무를 돕는 기능을 추가한다. 협업툴에 AI 기능을 제공하면, 사용자들이 개인 비서에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드라스체크는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서울에서 AI 행사를 열고 플로우에 AI 기능을 접목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 플로우 업데이트를 통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학준 대표는 “챗GPT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협업툴에 융합되면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플로우에 유입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통해 가치있게 가공, 요약,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회사가 플로우에 AI를 접목해 선보이는 기능은 ▲프로젝트 템플릿 ▲업무 필터 ▲하위 업무 ▲에디터 템플릿 ▲업무 일지 ▲담당자 추천이다. 해당 기능은 기업이 플로우를 이용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플로우는 사용자가 직접 내용을 작성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일 업무 보고서를 만든다. 또 회의록에 맞는 템플릿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해야 할 일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하위 업무 내용과 절차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만든다. 

플로우는 회의록에 맞는 템플릿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예를 들어, 인사팀 직원이 플로우에 “개발자 채용 프로세스를 알려달라”고 검색하면 구인 공고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면접 일정, 서류 검토 등 다양한 작업 목록이 생성된다.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태그해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며, 음성 인식을 지원한다. 직무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마드라스체크 측의 설명이다. 

다른 예로, 플로우에 해야 할 업무로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입력하면, 여기에 맞는 하위 업무 목록이 생성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과 절차 등이 기재된다. 물론, 직원이나 회사마다 업무 방식이나 절차가 다를 수 있어, 회사 측은 상황에 맞는 업무 목록을 추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플로우에 입력된 각종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일지 보고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가 플로우에 글쓰기 모드를 활성화해 ‘일일 업무일지 작성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보고서가 만들어진다.   

이밖에도 회의록이나 프로젝트에 맞는 템플릿을 만들어 쓸 수 있다. “고객 문의 프로세스 기획을 위한 템플릿을 만들어 달라”와 같은 세부적인 요구가 가능하다. 또 플로우에 “이번 주 우리 팀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를 알려 달라”고 하면 팀에 맞는 업무를 찾아준다.

이 대표는 “AI를 통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관리자에게는 의사결정의 도움을, 실무자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공해서 쉽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업무 시간적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연사로 참석해 AI가 업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이었던 업무가 챗GPT로 인해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시각모델이다. 챗GPT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영수증 사진을 학습하면 엑셀에 자동으로 데이터가 입력된다. 나아가 엑스레이 사진과 의사의 진단을 학습하면 자동 진단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글쓰기, 코딩, 디자인, 반도체 설계는 지금까지 인간만 할 수 있었고 자동화가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챗GPT로 인해 미래에는 질적 노동도 대량생산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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