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원 돌파한 하이브…“멀티 레이블 체제 성과, 라이트 팬덤 지속 확대 ”

하이브가 한국 엔터사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음반/음원의 매출과 공연이 매출 성장을 이끈 가운데, MD 및 라이선싱이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다만 컨퍼런스 콜에서는 K-POP(케이팝) 시장 성장 동력이라고 여겨진 실물 음반 판매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해 나왔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중국 공구 감소와 한국 팬덤의 경쟁심 약화로 전체 시장에서 음반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하이브의 경우 팬덤은 확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이브는 2023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이라고 26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2.6%, 24.9% 성장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3.6%로 전년 대비 0.3%p 성장했다.

2023년 4분기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한 60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5% 늘어난 8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이브 사업 중 강세를 보인 건 음반/음원과 공연 부문이다. 하이브의 지난 2023년 음반/음원 매출은 약 97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8% 성장했다. 특히 4분기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컴백이 집중되면서 해당 시기 음반/음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실물 음반 시장 내에서 하이브의 존재감도 커졌다. 지난 한 해 하이브 국내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은 써클차트 기준 총 4360만장으로, 차트 진입 앨범의 38%에 달한다. 세븐틴(1600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 뉴진스(426만장)의 높은 성적이 음반 판매에 기여했다. BTS 멤버들의 개인활동 또한 국내외에서 지난해 음반 870만여장을 판매했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컨퍼런스 콜 중 박 CEO는 “음원 스트리밍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트렌드에 발맞춰 앨범 매출 카테고리를 음반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했다. 하이브의 지난해 스트리밍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2980억원이다. 글로벌 스포티파이 200 차트 기준으로 연간 점유율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연 부문의 2023년 연간 매출은 같은 기간 30.1% 늘어난 3591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 7팀은 지난 한 해 125회에 달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3분기에 이어 4분기 또한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위버스 또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위버스에서 운영하는 아티스트 커뮤니티는 122개다. 지난 2022년 말 71개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1년 만에 72% 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3분기부터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입점 아티스트가 늘어남에 따라 라이브 횟수도 2022년 4분기 903회에서 2023년 4분기 1424회로 늘어나면서, 사용자 체류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위버스 월평균 방문일은 평균 10일을 돌파했다.

하이브는 이번 실적이 ‘멀티 레이블 체제’의 성과라고 자부했다. 하이브는 국내 6개 레이블을 포함해 총 12개 레이블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월 QC 뮤직을 인수하는 등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CEO는 “2024년에도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활발히 음악 발매와 공연을 할 계획이다”며 “멀티레이블은 특정 아티스트나 레이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투어스,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 캣츠아이가 순차 데뷔한다. 기존 아티스트들은 2분기부터 앨범 활동에 나선다. 해외 경우, 하이브 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부문 법인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가 지난해 오즈나, 칼리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올해 아리아나 그란데가 정규앨범을 발매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음반/음원, 공연, 팬클럽 등 사업 부문 외 다른 사업 부문 매출을 소폭 하락했다. 주력 아티스트인 BTS가 군 입대로 인해 실질적인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음반/음원 매출이 우선 발생하는 신인 아티스트의 비중이 늘어나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 약 28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MD 및 라이선싱 매출 또한 17.7% 줄어든 3256억원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5% 가량 줄어든 591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전체 아티스트 라인업 중 성장기에 있는 아티스트의 비중이 높았던 까닭에 상대적으로 음반원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의 비중이 높았다”며 “이들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간접 참여형 매출 또한 동반 성장하게 되는 구조가 수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최근 케이팝 실물 음반 판매량이 약세에 들어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이브 경영진은 시장에서의 실물 앨범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으나, 내부 지표는 양호하다고 해명했다. 하이브 관계자 또한 “일부 팬덤의 경쟁 심리가 약화됐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파악하기에 코어 팬덤의 수나 ARPU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Q: 최근 케이팝 실물 음반 판매량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팝의 유니크한 성장 동력이었는데, 앞으로 매출을 어떻게 봐야할지에 대한 가이던스 부탁한다.

이경준 하이브 CFO : 케이팝 음반 판매량에 대해 중국 공구 감소, 한국 팬덤의 경쟁심 약화로 마켓에서의 케이팝 음반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하이브 아티스트들 경우 전체적으로 팬덤은 더욱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자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티스트들에 대해 피지컬뿐만 아니라 스트리밍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일시적인 감소는 있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은 유지할 것이다. 


Q: 코어팬덤에서 라이트로의 산업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하이브가 성장성을 가지고 가면서 BM을 바꿀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이경준 하이브 CFO: 코어에서 라이트 팬덤으로 변화하는 기간이라는 표현은 아마 피지컬 앨범 판매의 감소 때문에 라이트 팬덤의로의 이동을 생각한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피지컬 앨범 판매는 중국 공구의 감소, 일부 피지컬 앨범에 대한 경쟁심리 약화 때문이다. 코어팬덤이 감소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기존 코어팬덤을 유지하되 라이트 팬덤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기존 코어팬덤이 앨범에 소비한 것들을 다른 BM, 특히 콘서트나 직간접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이트 팬덤도 쉽게 음악이나 앨범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 모든 아티스트의 앨범 구매 수를 위버스 기준으로 트랙킹하고 있다. 팬덤 성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투자자분들이 궁금한 위버스 멤버십 확장 버전은 올해 론칭할 예정이다. 팬과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하이브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배당 계획을 내놨다. 주당 700원, 총 292억원이다. 하이브 경영진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선제적으로 이른 시점에 주주 배당을 가동한 것은 주주 환원의 원칙을 반영했다”며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통해 회사의 시장 가치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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