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외연 넓힌 시스코…‘웹엑스’가 높이는 사용자 경험

“자..ㄹ. 들.. ㄹ ㅣ세…요…?”
“얼굴이 잘 안보여요, 화면이 자꾸 끊기네요.”

누구나 겪어봤을 화상회의에서의 경험. 코로나19가 만든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속 일상으로 자리 잡은 화상회의가 스트레스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시스코가 이미 강점을 갖고 있던 네트워크 기술에 인공지능(AI)까지 접목한 솔루션으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진화한 생성AI 기술을 녹여 화상회의의 효율을 높인다. 선명한 음성과 영상 전달을 위한 자체 기술이 힘을 보탠다.

시스코코리아는 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웹엑스원(WebexOne)’ 오프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자사 연례행사인 웹엑스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국내 미디어에 소개하는 자리다.

크리스 로웬 시스코 웹엑스 협업 부문 AI 기술 부사장은 자사의 AI 기술이 네트워크와 만나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여기에 새 먹거리로 삼은 게 바로 AI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자리잡았고,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만큼 AI를 녹인 솔루션으로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데 힘쓴다.

시스코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돕는 솔루션 ‘웹엑스’를 제공한다. 텍스트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음성과 영상까지 지원하는 실시간 미디어모델(Real-Time Media Models·RMM)을 비롯해 선명하게 영상·음성을 전달하는 기술을 접목했다.

웹엑스는 특히 하이브리드 근무에 빈번한 화상회의에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게 특징이다. 심장 역할을 하는 건 RMM이다. 사람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물론 몸짓까지 모두 고려해 대화를 나눈다.

RMM은 화상회의에서 사용자의 음성이나 텍스트 입력은 물론 몸짓 같은 제스처까지 인식해 실제로 만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만약 회의장에서 나갔다면 퇴장을 인식하고 회의 참여인원에서 빼거나 해당 사용자를 위한 요약본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LLM인 GPT가 사용자의 텍스트 입력을 받아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한다면 시스코의 RMM은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오는 맥락을 파악하고, 사용자 경험을 높인다.

RMM은 사용자의 말과 얼굴, 반응, 몸짓 등 사용자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감지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 결과물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자료=시스코코리아)

화상회의에서 음성 이슈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을 테다.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낮은 마이크 성능으로 음성이 툭툭 끊기고 뿌옇게 들리는 경험은 효과적인 회의를 막는 걸림돌이다.

시스코는 자사의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 AI 코덱 기술은 같은 음성이라도 더 높은 압축률을 적용해 낮은 대역폭에서도 선명한 음성을 전달한다. 크리스 로웬(Chris Rowen) 웹엑스 협업 부문 AI 기술 부사장은 “훨씬 낮은 대역폭에서도 패킷 손실을 예방해 좋은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통상 선명한 음성을 위해서는 초당 24키로비트(kbps)의 대역폭이 필요하지만 AI 코덱은 최대로는 초당 1Kbps의 낮은 대역폭에서도 음질이 손상되지 않는다. 낮은 대역폭을 쓰기 때문에 오디오 데이터 저장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영상은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술이 담당한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몰려 해상도를 낮춰야 하거나 카메라 해상도가 낮은 경우에도 생성AI를 활용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만약 180p이나 90p 해상도만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이라도 AI 기술을 통해 높은 화질의 HD 비디오로 재구성해준다는 게 로웬 부사장의 말이다.

시스코가 자체 진행한 ‘의무적 출근이 아닌 매력적인 장소로의 탈바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8%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사무실 전면 복귀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의무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무실 출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국내 응답자 51%는 조직의 사무실 근무 의무화에 긍정적이었다. 반면 회사 인프라는 이러한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국내 근로자 82%는 현재 사무실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94%의 응답자는 사무실 구조와 좌석 배치가 협업이나 브레인스토밍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회의실 41%만이 하이브리드 협업에 맞는 비디오와 오디오 기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는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을 지원하는 시네마틱 미팅 환경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스코가 새롭게 선보인 캠프파이어(Campfire)는 대면 회의 참가자가 4개의 쿼드 카메라와 스크린을 눈높이에 맞춰 둘러앉을 수 있는 장비 솔루션이다. AI 기반 지능형 프레이밍 기술로 화상 또는 대면 회의 참가자 모두가 얼굴을 직접 보고 협업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스코는 파트너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애플과의 파트너십 확대다. 애플티비 4K와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했다. 애플티비와 애플워치에서 쉽게 웹엑스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이다. 또한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과 협업해 무선 이어버드 ‘뱅앤올룹슨 시스코 950’도 출시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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