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의 헤어질 결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다음 달 사임한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다음달 28일자로 토스뱅크의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홍 대표가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토스뱅크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스뱅크 측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사임 이유로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임직원들 앞에서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토스뱅크 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된 후, 은행의 본인가부터 출범, 성장 등을 진두지휘했다. 토스뱅크가 출범하기 위한 작업부터 출범 후 기초 다지기, 분기 흑자전환 등을 이뤘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토스뱅크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고 보고,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선 신임 리더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지금까지 토스뱅크는 세번째 인터넷은행으로써 출범부터 입지 다지기,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흑자전환, 유상증자 등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은행의 핵심 상품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연간 흑자전환 등 주요한 과제만 남겨둔 상황이다. 일각에선 신임 대표로 금융 전문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성과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토스뱅크만의 색깔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토스뱅크 출범 전부터 선두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의 입지를 잘 다져놓은 만큼 토스뱅크도 독보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예금, 키워봐요 적금, 외환통장 등을 선보이면서 대표 상품 만들기에 성공했다.
지표적인 성과도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흑자 전환 예상에 이어, 올해는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 8개월 만에, 케이뱅크는 4년 만에 흑자전환을 한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토스뱅크의 성과 중 하나로 선두 인터넷은행과의 격차 좁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의 간격은 더 줄었다. 토스뱅크는 고객 수 측면에서 케이뱅크(916만명) 규모에 근접했다.
여수신 잔액에서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신잔액은 17조2400억원, 여신잔액은 12조8100억원이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은 22조7000억원, 여신잔액은 11조2000억원이다. 수신잔액은 이미 토스뱅크가 앞서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저신용자 포용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흡수했다. 지난해 11월 말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2.3%, 카카오뱅크가 30.1%, 케이뱅크가 28.1%로 토스뱅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과제
토스뱅크의 신임 대표가 안게 될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여신 상품 확대가 꼽힌다. 현재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 대비 취급액이 크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주담대를 취급할 경우 이자수익을 늘리고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03%로, 카카오뱅크(30.67%), 케이뱅크(13.91%), 금융 그룹사의 평균(15~16%대)과 비교하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출시 계획에 대해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 진출을 하되 시장 환경이 준비됐을 때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올해 연간 흑자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스뱅크 측은 “이자, 비이자수익의 성장 속에서 2024년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무료 웨비나] API연결만으로 가능한 빠르고 쉬운 웹3 서비스 구축
- 내용 : API 연결을 통해 웹2와 웹3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최신 융합 기술과 이를 통한 적용 사례를 다룹니다.
- 일시 : 2024년 10월 10일 (목) 14:00 ~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