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클라우드가 끌었다…NHN, 작년 매출 2.2조원 ‘역대 최대’
작년 영업이익 555억원 전년비 42.4%↑
페이코 작년 거래액 10조원 돌파…올해 흑자전환 노려
올해 영업이익 역대 최대 목표…내실 경영 주력
엔에이치엔(대표 정우진, NHN)이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연결기준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2조2696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5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결제&광고와 기술 사업부문이 약진한 결과다. 연간 매출 비중이 적은 기타거래를 제외하면 두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페이코가 이끈 결제&광고는 연간 매출 1조원을 처음 넘겼다. 기술 부문은 민간 및 금융 분야 클라우드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AWS 리세일 매출이 보탬이 됐다. 작년 게임 사업도 전년동기 대비 2.7% 매출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 외 부문에선 작년과 매출이 같은 수준이거나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7%, 전분기 대비 4.7% 증가한 598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커머스 부문의 장기 미회수채권 대손상각비 인식과 기술 부문의 기 인식 매출 차감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4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1118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가운데, 신작 우파루 오딧세이와 일본 컴파스의 컬래버레이션 효과 등으로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NHN페이코의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과 NHN KCP의 국내외 주요 가맹점 결제 규모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3.6%,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한 293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페이코는 포인트 결제, 쿠폰, 기업복지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매출 기여 거래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4조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부문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0.8% 감소했으나, 미국 NHN글로벌의 수수료 체계 변경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0.9% 증가한 734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민간과 금융 클라우드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수주 공공사업의 용역제공 일시 지연에 따라 일부 매출을 차감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4.8%, 전분기 대비 17.3% 감소한 789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0.6% 감소한 497억원을 달성했다. NHN코미코는 로맨스판타지 장르 중심의 안정적 트래픽이 지속되고 있으며, NHN링크는 프로야구 시즌 종료에도 공연티켓 판매 및 콘텐츠 제작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페이코 올해 흑자전환 노린다
“페이코는 매출에 기여하는 기업복지솔루션, 포인트, 쿠폰 서비스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4분기 매출 기여 거래금액은 1.4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 성장하였습니다. 2023년 페이코의 연간 거래금액은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0% 상승하였으나, 올해 1월 부로 삼성페이 결제연동이 종료됨에 따라 오프라인 거래금액의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페이코는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매출연동 거래금액을 주요 지표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올해에도 매출 확대를 통해 적자 규모를 줄여 나가겠습니다.”(정우진 NHN 대표,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결제 및 광고 사업 부문의 매출은 2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6%, 전분기 대비 10.5% 상승하였습니다. NHN페이코는 4분기에도 영업적자 개선 기조를 이어가며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고, 그 결과 2023년 연간 영업손실 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적자를 339억원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
다방면 협력 모델로 AI 시장 적극 대응
“NHN클라우드는 강력한 AI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AI 생태계 조성 및 기술력 향상에 본격적으로 이바지해 나갈 예정입니다. NHN클라우드는 본격 가동을 시작한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의 H100 GPU와, 공공 내부망인 전남, 광주 ‘온나라2.0’ 클라우드 전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AI인프라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솔트룩스와의 협약에 이어 2월 5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고사양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NHN클라우드는 앞으로도 다방면의 협력 모델을 통해 개화하는 AI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MSP사업을 영위하는 NHN테코러스는 지난 1월 아마존 AWS와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하고, AWS 리세일 관련 매출을 3년 누적 500억엔까지 성장시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NHN테코러스는 2023년에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상승하였으며, 이번 전략적 협업에 따라 올해에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정우진 대표)
올해 사업 방향은
NHN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38.2%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비용 통제 기조를 이어가며 각 사업의 체질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게임 사업에선 ‘모바일포커’ 출시 10주년을 맞아 하반기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국내에서 성공 기반을 다진 ‘우파루오딧세이’는 올해 6월 글로벌 론칭에 돌입하고,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3월말 첫 CBT(비공개테스트)로 게임성을 검증하고, 올해 3분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NHN페이코는 4분기에 분기 최저 영업손실을 실현하며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갔고,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9억원을 개선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페이코는 2025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올해에도 핵심 사업 중심의 내실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등을 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국내 AI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AI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MSP 사업을 영위중인 NHN테코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월 체결한 아마존 AWS와의 전략적 협업 계약 등을 발판 삼아 올해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NHN은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 총 666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배당금 500원, 배당금 총액은 약 169억원에 달하며, 3월 진행되는 주주총회 승인 후 4월 지급 예정이다. 이와 함께 14일부터 약 79만주,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 규모(8일 종가 기준)의 신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발행주식 총수의 3.4%에 해당하는 약 117만주, 금액으로는 약 297억원 규모(8일 종가 기준, 장부가액 기준 약 263억원)의 자사주를 이달 26일에 소각할 계획이다.
NHN은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3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10% 자사주 특별 소각 계획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아울러 2022년 3월 공표한 3개년 최소 주주환원 재원과 비교해 3년 연속 2배 이상의 주주환원책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실현에 적극 앞장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NHN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삼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회사의 이익 성장을 주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이다.
Q. (커머스) 최근 중국 커머스 시장 분위기가 어떠한지? 올해 중국 시장 내 매출 성장률(Top-line Growth)과 마진을 어떻게 목표하고 있는지? (최근 인수한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은 매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중국 커머스 시장은 리오픈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빠르지 않아 드라마틱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효율화 방안을 준비 중. 단기적으로, 현재 제공하고 있는 아이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함. 다양한 업체들과 거래 시도하며 거래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 연구 중. 아이코닉도 중국 시장과 연계해 매출 확대를 도모.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에 의해 구체적인 의견을 드리기 어려움. 비용 효율화 및 아이템 다양화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빠르게 진행하고자 함.”(안현식)
Q. (클라우드) 2024년의 공공 클라우드 사업 지연 이슈가 어느 정도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정부 지원 예산 및 정책적인 변화에 대해 말씀해달라.
“프로젝트 지연으로 23년 매출로서 미인식된 금액의 경우 24, 25년 초에 매출로 인식될 예정. 23년의 경우 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매출이 22년 및 23년에 인식이 되었는데, 23년 클라우드 매출의 경우 24년에 인식될 예정. 이에 23년 대비 24년에 약 20% 이상의 매출이 사전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음.”(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Q. (클라우드) 다양한 기업과의 업무협약(MOU)이 클라우드 경쟁력 및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NHN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GPU, 그래프코어의 IPU, AI반도체 사피온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 중. 국내 다양한 생성형 AI 기업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당사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김동훈)
Q. (클라우드) 작년 4분기 감가상각비가 1-3분기 대비 100억원 증가했는데, 월별 및 분기별 서버 리스 회계 처리 및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통신비와 리스 회계처리 영향에 따라 계정 대체된 영향이 있었음. 광주 AI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와 관련된 감가상각비 증가가 있었고, 예측하기로는 분기 기준 25억원 정도 증가.”(안현식)
Q. (게임)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대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때 올해 자연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 성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웹보드 규제 완화는 늘 보수적으로 접근. 정부의 의사결정을 조심스럽게 기다리는 상황.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확인했던 긍정적인 반응 중 하나는, 당사 웹보드게임을 이용하는 세대가 매우 젊어지고 있다는 점. 특히 모바일 포커나 섯다 등은 2030까지 이용자 연령층이 내려가는 추세. 이에 2024년에 견조한 성장을 기대 중.”(정우진)
Q. (기업) 2024년에는 수익성 없는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떻게 예정되어 있는지?
“22년 대비 23년 12개 기업을 매각 및 청산, 합병. 24년 말까지 70개 이하까지 감소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실행 중. 5대 핵심 사업의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 기업은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정리 진행 중. 2024년에도 그 기조가 지속될 예정. 올해 10개의 기업을 더 줄일 예정. 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다른 사업 환경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안현식)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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