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넷백업’ 데이터 보호 사업 분할, 데이터 보안 기업 ‘코헤시티’와 합병
베리타스(Veritas)의 데이터 보호 사업 부문이 미국 AI 기반 데이터 보안 기업 코헤시티(Cohesity)와 합병한다. 코헤시티와 베리타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베리타스의 데이터 보호 사업 부문과 결합해 데이터 보안·관리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만들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리타스의 오랜 주력 사업인 ‘베리타스 넷백업’, ‘베리타스 넷백업 어플라이언스’와 ‘알타(Alta)’ 데이터 보호 제품군이 코헤시티 합병법인 소속으로 넘어간다.
이번 거래는 과거 베리타스와 시만텍이 합병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시만텍은 지난 2005년 베리타스를 인수합병했다 10년만인 2015년 분리했다. 베리타스 데이터 보호·관리 사업을 보안 관련 회사가 인수·합병해 더 큰 성장과 시장 입지 확대를 노리는 두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코헤시티는 과거 시만텍처럼 보안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데이터 백업·복구·분석 솔루션 사업도 함께 벌여오고 있다.
두 회사의 연간 매출을 합친 규모는 16억달러에 달한다.
통합 조직을 이끌게 되는 산제이 푸넨 코헤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세계 데이터를 보호한다는 사명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코히시티의 속도와 혁신은 베리타스의 글로벌 입지와 설치 기반과 결합된다. 최신 워크로드와 강력한 생성형 AI 및 보안 기능에 이상적인 코헤시티의 스케일아웃 아키텍처와 베리타스의 광범위한 워크로드 지원 및 중요한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결합해 AI 기반 데이터 보안 및 관리의 차세대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조합은 1만명의 고객과 3000명의 파트너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며 “베리타스 팀과 협력해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헤시티는 이번 인수 거래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세쿼이아 캐피탈, 윙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올해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합병으로 2023년 7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16억달러 이상의 매출, 13억 달러의 연간 반복수익(ARR), 27%의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 거래가 완료된 후 그렉 휴즈(Greg Hughes) 베리타스 CEO는 코헤시티 이사회 구성원이자 산제이 푸넨 CEO의 전략 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 칼라일 그룹 등 기존 베리타스 주주들도 새로 합병된 회사 주주가 된다.
베리타스는 ‘인포스케일’ 가용성 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볼트’ 등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백업 이그젝’ 등 나머지 사업은 별도의 회사(DataCO)로 분리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될 데이터코의 CEO는 로렌스 웡(Lawrence Wong) 현 베리타스 전략 및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이 이끌게 된다.
한편, 코헤시티는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거래 및 조직 분할,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베리타스코리아 역시 두 개 조직으로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코헤시티는 자연스럽게 한국에 진출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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