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뱅킹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받는다

오는 3월부터 삼성페이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직접 발급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으로 신원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나 은행의 뱅킹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국은 내년을 기점으로 주민등록증, 모바일 장애인등록증 등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신분증 종류를 확대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는 30일 서울 역삼동 금융결제원 대강당에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사업 설명회를 열고 서비스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만든 ‘모바일 운전면허증’ 앱이다. 지난 2022년 1월부터 시범 발급을 시작해, 현재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실물 신분증과 같은 효력을 가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렌터카 업체, 공항, 병원, 편의점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기존에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 발급을 위해 패스(PASS) 앱을 거쳐야 했으며, 운전면허증만 해당됐다. 오는 3월부터 삼성페이에서 직접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지원 단말기는 갤럭시 S24, S23, Z플립5, Z폴드5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 6월 안으로 지원 단말기를 16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신원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단말기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애플 코리아와 접촉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삼성페이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하려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지갑24와 삼성페이 앱이 있어야 한다. 지갑24는 서비스 구동을 위한 기능을 작동하며,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삼성페이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갑24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으로 설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페이를 포함한 다른 서비스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와 은행의 뱅킹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는 민간 개방을 위해 오는 5월께 신청을 받아 하반기부터 서비스할 수 있도록 심사한 뒤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를 구축해 내년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외국인등록증 서비스도 2025년 서비스 예정이며 모바일 장애인등록증, 모바일 청소년증 등 다양한 신분증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행안부 측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예정이라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사용자에게 좋은 점

모바일 신분증이 민간에 개방되면서 사용자는 자주 쓰는 앱을 고를 수 있다. 기존에는 당국에서 만든 ‘모바일 신분증’ 앱을 꼭 설치해야 했다. 만약 사용자가 핀테크 앱을 자주 쓴다면, 선정된 핀테크 서비스 중에서 골라 쓰면 된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 대비 보안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개인정보만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성인인증 시 주민번호만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금결원 관계자는 “성인인증이 필요한 경우 생년월일 정보만 있으면 되는데, 실물 신분증은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가 다 노출된다”며 “모바일 신분증 활용 시 생년월일 등 원하는 정보만 골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