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클라우드, 올림픽은 진심인데 한국 시장은?

알리바바클라우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에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한다. 인력 관리 포털 구축을 돕고 대회의 상징인 성화에까지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기술이 쓰인다.

이와 별개로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은 다소 더딘 것으로 보인다. 계속 성장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적표와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IOC 파트너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지난 2017년부터 IOC가 주관하는 올림픽 대회의 IT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 참관객 모두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이번 대회 티켓 발급 시스템을 자사 클라우드 시스템 위에 구축하고 입장권 판촉 캠페인과 현장 검표 등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봉사자와 지원 인력 또한 SVM(Staff and Volunteer Management) 포털을 통해 관리한다. 대회 운영 방식 교육, 공지사항 알림, 근무일정 배정과 출석 관리 등의 기능이 SVM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대회의 상징인 ‘성화’를 통해서도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 올림픽 파크에는 8.6m*2.5m*2.7m 크기로 기후 조건에 맞춰 모습이 변하는 디지털 성화가 설치된다.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성화를 만나볼 수 있다.

조지 장(George Zhang) 글로벌고객성공센터장은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통합해 강원도의 32가지 기상 조건 가운데 그날의 날씨에 맞춰 색상과 배경이 변화한다”며 “라이브 콘텐츠의 렌더링, 저장, 관리 및 전시를 처리할 수 있는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통해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림픽 방송 서비스(OBS)와 함께 개발한 OBS 클라우드(OBS Cloud)를 통해 고화질 라이브 신호를 미디어 권리 보유자(MRHs)들에게 전송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글로벌 라이브 영상 전송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국제 통신 광회선과 현장 설비 설치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더 합리적인 비용과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 시장은 “빠른 성장 노리겠다”가 끝?

알리바바바클라우드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이했다. 2022년 3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운 이후 같은해 11월에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업계를 선도하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서의 입지 ▲입증된 기술력 ▲글로벌 CSP 가운데 가장 많은 77곳의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보유를 자사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18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케니 송 한국지사장. (사진=알리바바클라우드)

현재 삼성SDSSK C&C,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국 KBS와 이커머스 기업 11번가 등도 고객이다. 인터넷.,게임, 미디어, 리테일, 웹 3.0 분야를 중점 공략하겠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지사를 세운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클라우드 격전지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인 시장 전략은 다소 밋밋했다. 간담회에는 케니 송(Kenny Song) 한국지사장이 함께 배석했다. 송 지사장이 우리나라 미디어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글로벌 CSP ‘빅3’를 비롯해 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까지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송 지사장은 앞으로의 한국 시장 전략을 묻는 질문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클라우드를 채택함에 따라 빠른 성장을 노리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재차 구체적인 한국 비즈니스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국가별로 나눠 말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 부탁드린다”면서 “설립 이후 상당히 빠른 성장을 목도하고 있다. AI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이런 동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이날 별도로 제시한 한국 고객사 사례는 클로잇(CLOIT)과 4D리플레이(Replay) 등 두 곳이었다.

클로잇은 알리바바뿐 아니라 경쟁사인 AWS를 비롯해 다수의 CSP와 협력하는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이다. 4D리플레이는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메타버스 플랫폼 중계를 지원하기로 한 기업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이라기보다 협력 관계에 가깝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간담회 종료 이후 추가로 현장에서 소개했던 4D리플레이를 비롯해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기업 레드브릭,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기업 라라스테이션을 주요 고객사로 밝혀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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