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조원서 껑충’ 소셜커머스 폭발적 성장…카페24 복안은?

2020년 이후 1억명 넘는 크리에이터 등장
소셜커머스 폭발적 성장…2027년 631조원 시장 전망
직접 브랜드 구축 사례 여전히 미미…D2C 잠재력 커
카페24, 유튜브 쇼핑 협업으로 시장 개척 첨병 나서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2500억달러(약 325조원)에서 2027년 4800억달러(약 63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에이터가 주로 활동하는 무대인 소셜미디어도 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6월 자료에서 지난해 세계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2조4000억달러(약 31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누구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어도비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신을 ‘크리에이터’로 정의하는 사람의 수는 3억30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절반이 2020년 이후 등장한 새 크리에이터다.

카페24와 구글의 파트너십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공감하면서 전격 이뤄졌다. 앞서 카페24는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 확장을 위한 2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의 공고한 파트너십과 함께 소셜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다.

회사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수입 중 조회수 기반 광고와 브랜디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75%를 넘는 반면, 직접 브랜드를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율은 아직 4.8%에 불과하다. 그만큼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시장 잠재력이 크다. 점차 콘텐츠와 커머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카페24는 크리에이터와 중소기업이 유튜브 등 소셜커머스를 발판 삼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한 플랫폼 간 긴밀한 협업으로 멀티 유튜브 채널 연동과 상품 피드 자동 세팅, 전환 추적 태그 자동 설치 등 다양한 기술적 조치가 이뤄졌다. 다음은 일부 성공 사례다.

비이심플 갈무리

여성패션 브랜드 ‘비이심플’은 유튜버 소신사장(구독자 약 80만명)으로 활동 중인 신민정 대표가 2020년 구축한 유튜브 채널이다. 이 회사 영상 특징은 속도감. 시청자 입장에서 ‘어떤 특징의 상품인지’, ‘뭘 입으라고 추천하는지’ 등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음성 설명을 길게 하지 않는 편이다. 신 대표는 2022년 12월 카페24가 유튜브 연동 서비스를 내놓자 곧바로 연동 설정한 곳 중 하나다.

비이심플은 작년 9월 한 방송에서 매출 5000만원 이상을, 그 달 다른 방송에서 조회수 10만회를 넘겼다. 신민정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힘을 쏟기 위해 스튜디오를 갖춘 사무실로 최근 이전했다”며 “주요 고객인 20~30대 여성 대상으로 쉬운 코디와 신뢰도 높은 패션 제품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유튜브 채널 갈무

마술 유튜버로 유명한 니키(구독자 75만명, 본명 양희준)는 2019년부터 카페24 플랫폼으로 마술 도구 온라인 스토어 ‘니키아티브’를 운영 중이다. 유튜브 채널에서 마술 강의, 마술을 통한 각 분야 전문가와의 대결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채널 인기가 커머스로도 이어져 지난해 온라인 비즈니스 매출 1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부터는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로 자사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을 연동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양희준 대표는 “유튜브 쇼핑을 이용하면 콘텐츠 아래에서 상품을 바로 보여줄 수 있으므로 제품 설명을 복잡하게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이 덕분에 고객들이 바로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편리함과 빠른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고 공유했다.

카페24는 오는 2월 1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주최하는 ‘2024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컨퍼런스(클릭)에서 소셜커머스의 현실적인 시장 진단과 성공 사례 공유, 구체적인 접근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컨퍼런스 연사로 나설 최은시내 카페24 팀장은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이를 커머스와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기존 온라인 사업자도 자사 상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자신의 비즈니스와 잘 맞는 크리에이터와 손잡는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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