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올해 키워드 5가지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로 출범 7년차를 맞는다. 인터넷은행은 지금까지 고객 수, 여수신 잔액, 수익 측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 비결로는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24시간 서비스, 사용이 쉽고 편리한 뱅킹 앱, 간편한 인증 서비스, 경쟁력 있는 금리 등이 꼽힌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전통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은행들은 뱅킹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공인인증서 대신 자체 간편인증을 도입하는 등 플랫폼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전통 최근엔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이 없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 

이런 인터넷은행에 올해는 변화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비중 할당이 같아졌고 이에 따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각 은행마다 기업공개(IPO), 주가 회복, 대출상품 확대, 앱 개편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올해 인터넷은행이 집중할 5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3사 모두 같아진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

세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가 올해부터 같아졌다. 그동안 은행별로 이 비중이 최대 14%까지 차이가 났다면, 올해는 30%로 동일하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향후 3년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설정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액 규모가 작다는 점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당국의 발표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규모를 늘려 2026년 말 기준 5조2300억원으로 확대한다. 토스뱅크는 4조7800억원, 케이뱅크는 2조7700억원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은 신용평가모형 재개발, 대안정보 활용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규모 비중 계획

세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같아진 것은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를 포용한다는 점에서 출범 취지는 같지만, 목표 수치가 달라 더 많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야 하는 은행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건전성과 연체율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치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30%, 토스뱅크가 44%로 최대 14%의 차이가 난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포용 성과를 살펴보면, 목표치에 도달하진 못했으나 근접했다. 앞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30%, 44%, 32%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각각 30.1%, 32.3%, 28.1%를 달성했다.

관련해 금융당국은 “각 은행이 자체 계획으로 제출한 목표와는 일부 간극이 있으나, 금융당국과 함께 설정한 30% 상회에 근접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주식 시장에서의 존재감 드러내기

세 인터넷은행 중 상장을 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계열사 임원들의 주식매각, 카카오발 악재, 얼어붙은 주식시장 등으로 현재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가 가장 타격을 준 것은 카카오발 악재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회복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연일 실적 갱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88% 오른 279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역대 최대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단했던 기업공개(IPO) 재개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IPO 계획을 발표했다가 5개월 만에 철회했다. 경기침체와 기업가치 하락이 원인이다. 케이뱅크가 유가증권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기업가치가 최소 6조원에서 최대 8조원 대로 평가 받았으나, 철회 시기엔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4조원대를 보였다. 

현재도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4조원대 안팎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IPO 준비를 1년 정도 미뤄온 만큼 재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출상품 라인업 확대

수익모델이 예대마진인 은행에게 대출상품 종류 다변화는 곧 수익과 직결된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 중 상품 라인업 확대가 필요한 곳은 토스뱅크다. 

대출상품 중에서도 은행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담보대출 상품이다. 담보대출 상품은 대출 규모가 커서 은행이 고객에게 받을 수 있는 이자 금액이 크다. 

현재 토스뱅크는 담보대출 중에서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만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주택담보대출이 있으며, 케이뱅크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오토론, 예적금 담보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담보대출 외에도 토스뱅크의 대출 상품은 경쟁사에 비해 종류가 적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비상금 대출, 사장님 대출, 사장님 마이너스 통장, 사장님 대환대출, 토스뱅크 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있다. 

가장 다양한 대출 상품군을 확보한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대출, 전세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사잇돌 대출, 자동차대출 갈아타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

중저신용자 포용이 필수적인 인터넷은행에게 연체율은 꼭 관리해야 하는 지표다. 특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게 중요하다.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0.70%, 케이뱅크가 0.90%, 토스뱅크가 1.18%다.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0월 기준 0.71%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만 안정권에 들어섰다.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에게 연체율은 상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지표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세 인터넷은행은 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성격 강화

세 인터넷은행은 뱅킹 앱의 플랫폼 성격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단계적으로 투자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동해 카카오뱅크 앱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케이뱅크는 올해 뱅킹 앱을 개편한다. 고객 맞춤형 강화 측면에서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상품,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 방향성이다. 케이뱅크는 앱 개편을 위한 작업을 연내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기존 고객을 흡수했다.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약 800만명으로, 이는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의 고객 수(916만명)와 비슷한 규모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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