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오스카’도 해 볼만? P의거짓-데이브-펍지 기대감

‘더 게임 어워드(TGA)’ 후보에 한국 게임 속속 후보 등장
압도적 인기인 ‘발더스게이트3’ 등과 겨뤄 성과낼지 기대감
P의거짓 2개 부문 후보…현장 분위기 살필 겸 개발진 출국
데이브 더 다이버, 최고의 인디 게임 부문서 경쟁
이스포츠 게임 부문에 ‘펍지 모바일’…페이커 룰러 선수도 후보

서구권 유력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기준으로 오는 8일 오전 9시30분 시작이다. ‘게임계 오스카’라고 불리며 31개 부문 후보를 선정, 해당 부문 최고의 게임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에 전문 평가위원 90%, 이용자 투표 10%를 반영한다.

TGA는 지난 2017년 크래프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PC)’가 전 세계적 흥행을 발판삼아 올해의게임(GOTY, 고티) 후보에 깜작 등장한 이후 한동안 국내 게임 기업과 거리가 먼 시상이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의 ‘P의 거짓’과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후보에 올랐다. 텐센트가 글로벌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의 ‘펍지 모바일’도 후보에 들었다.

TGA 후보 부문 갈무리

TGA 각 수상 후보에 따르면 P의 거짓은 ‘최고의 RPG’와 ‘최고의 아트 디렉션’ 등 2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고의 인디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펍지 모바일’은 최고의 이(e)스포츠 부문 후보다.

수상 후보에 오른 3개 기업에 확인한 결과, 라운드8 스튜디오 개발자가 TGA 시상 현장에 참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후보에 오른 모든 기업이 주최 측 초청을 받는다. 수상 여부를 미리 알려주진 않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참석 여부는 개별 기업이 결정한다. 네오위즈 측은 “TGA 현장 분위기를 살필 겸 라운드8 스튜디오 개발자가 참석한다”고 알려왔다.

TGA 후보 부문 갈무리

P의 거짓은 2개 부문에서 ‘발더스게이트3’와 ‘젤다의전설:왕국의눈물’ 등 2023년 고티를 노리는 쟁쟁한 후보들과 겨룬다.

사실 대진운이 좋지 않다. 발더스게이트3는 전작 이후 19년 만에 나와 전문가와 대중 평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경쟁작과 거리를 벌리고 있다. 발더스게이트3와 맞붙은 시상 부문에선 타 유력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한 수 접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 업계는 P의 거짓 수상을 내심 기대하면서도 ‘올해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한 부문이라도 수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의 첫 출시작으로 메타크리틱(유력 전문지 평점 집계) 80점을 기록하는 등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콘솔 PC 게임들과 겨뤄 최종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한다면, 국내 개발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게임업계 콘솔 시장 진출도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P의 거짓은 100%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게이머들의 목소리(PLAYERS’ VOICE)’ 부문에 후보에 올랐고 톱10까지 포함됐다. 3차까지 진행되는 최종 라운드에서 빠졌다. 최종 톱5는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들이다. ‘사이버펑크 2077’, ‘마블 스파이더맨2’, ‘발더스게이트3’, ‘젤다의전설:왕국의눈물’, ‘원신’이 겨룬다.

TGA 후보 부문 갈무리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인디 게임 부문에서 경쟁한다. 인디 게임 선정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넥슨이란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서 수년간 지원 끝에 나온 게임인 까닭이다. 인디 게임(Independent Game)의 정의를 독립 자본으로 본다면 선정 자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창의적 시도와 신선한 재미 측면이라면 데이브 더 다이버도 인디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후자에 더 무게를 뒀다.

향후 국내 유력 게임 기업이 게임 방향성 등에 전권을 넘긴 독립 스튜디오를 두고 ‘데이브 더 다이버’와 같은 결과물을 낸다면, 충분히 TGA 인디 게임 부문에 들 수 있다는 얘기다. 넥슨 민트로켓은 차기작 ‘낙원’의 프리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프로토타입(시범제작물) 수준의 중간 결과물에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TGA 후보 부문 갈무리

한국 게임 시장의 이단아와 같은 ‘배틀그라운드(PC)’는 2017년에 TGA 고티 후보에 올랐다.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당시 국내 기업들이 한국과 아시아권에 통할만한 모바일게임에 집중했을 당시, 크래프톤 펍지는 기존에 없던 게임을 들고 서구권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까닭이다. 올해 후보에 오른 텐센트 개발 서비스 중인 펍지 모바일도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래프톤 펍지가 직접 개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 인도 버전도 현지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등 입지가 탄탄하다.

TGA 후보 부문 갈무리

올해 이(e)스포츠 게임 부문에 한국의 지식재산(IP)이 오른 것에 외에 이(e)스포츠 선수에서도 ‘페이커’ 이상혁과 ‘룰러’ 박재혁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업계는 이상혁 선수의 올해 활약과 유명세 등으로 수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엔 각각 한국 T1과 중국 징동게이밍(JD gaming)으로 출전했다. 롤드컵 4강전에서 T1이 징동게이밍을 꺾고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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