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제한→내년 종료…문 닫는 트위치코리아, 망접속료? 결국 수지타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Twitch는 그 동안 한국에서 현저한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을 지속하였으나, 더 이상은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트위치코리아 발표 중 일부)

6일 트위치코리아(Twitch korea)가 2024년 2월 27일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3월 글로벌 전사 차원에서 400여명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 뒤 9개월여 만에 한국 서비스 중지를 알렸다. 한국만 보면 작년 9월 네트워크 수수료 부담을 들어 영상 해상도를 최대 1080p에서 720p로 제한을 걸고 뒤이어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사업이 순탄치 않음을 알린 바 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네트워크 수수료(망사용료) 이유를 들어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트위치 지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CEO 발언과 공지대로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가 서비스 종료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지처럼 단순히 이 문제만이 아니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정으로 인해 플랫폼 매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수익모델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맞물려 한국에서 서비스 중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쉽게 말해서 트위치코리아 철수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들어가는 수수료 등 비용 대비해 광고 파트너십과 유료 후원 분배 등 플랫폼 수익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이유다.

트위치 시청자 저변은 10~20대 게임 마니아 위주였다. 경쟁 플랫폼에 밀려 시청자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 수익모델인 광고 업황이 바닥을 친 가운데 아프리카TV의 ‘별풍선(1개당 100원의 유료 후원)’처럼 확고한 수익모델이 부재했다. 경쟁적으로 별풍선을 쏘는 방송 분위기의 아프리카TV와 달리 트위치에선 시청자가 스트리머(인플루언서)에 감사 표시를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분전한 끝에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보긴 쉽지 않다. 애초 시장 안착을 위해 크게 투자하진 않았다. 한국 지사 인력은 보통 한 자릿수, 많을 때도 10여명에 머물렀다. 국내 인력 업무는 주로 매니지먼트(관리)였다. 파트너십 확장과 관리 그리고 고객만족(CS) 대응 등을 위한 인력이 태부족했고, 커뮤니티에 관련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트위치코리아 철수로 라이브 방송 시장에서 유튜브와 아프리카TV 그리고 내년 2월 게임 방송 플랫폼을 준비하는 네이버 3파전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네이버가 스트리머(인플루언서) 지원과 유료 후원 프로그램 그리고 시청자 저변 확대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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