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바닷속에서 좀비 즐비한 낙원상가로 껑충…민트로켓 ‘낙원’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상당수 기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넥슨 산하 민트로켓이 야심작 ‘낙원’의 프리알파 테스트를 마쳤다. 올해 내놓은 첫 게임인 해양 어드벤처 장르 ‘데이브 더 다이브’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여느 때보다 넥슨 민트로켓의 차기작인 낙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낙원은 세계 종말 이후를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채택한 잠입 생존 & 탈출 게임이다. 좀비가 등장한다. 데이브 더 다이브의 바닷속에서 육지로, 그 중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낙원상가로 무대를 옮겨왔다. 게임명 낙원과 배경 선정에 대해선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내부 의견 중에서 고른 것이다. 외국에 잘 알려진 빌딩숲 강남보다는 구축 건물이 즐비한 낙원상가 일대가 게임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혹자는 낙원을 ‘한국판 타르코프(Escape from Tarkov)’라고 칭한다. 타르코프는 러시아 개발사가 만든 오픈월드 기반의 슈팅 탈출 게임이다. 현실 고증에 철저한 하드코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들이 즐긴다. 한국판 타르코프 평가는 넥슨 민트로켓이 좋아할 법하다. 넥슨은 지난 4일 마무리한 낙원 프리알파 테스트 참가자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최근 즐긴 게임을 묻는 첫 보기에 타르코프를 올려 놨다.
낙원에 접속해보니 로비 화면이 러시아 소설 기반으로 만든 메트로(METRO) 게임이 언뜻 떠올랐다. 메트로는 핵전쟁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지상을 피해 지하철 등 지하세계로 숨어든 인류 생존기를 다룬 게임 시리즈물이다. 두 게임은 암울한 세계 종말 분위기가 빼 닮았다.
차기 테스트(시기 미정)가 관심 있는 이용자라면, 낙원에 접속한 뒤 튜토리얼(이용지침)을 먼저 체험해보라 권유하고 싶다. 기자는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고전했다. 탈출이 최우선인 게임이다. 미션을 완수하려다 탈출도 못하고 좀비에 둘러싸여 사망할 수 있다. 탈출을 못하면 들고 있던 자원을 모두 잃는다. 설렁설렁 하다가 두 세번 탈출에 실패하면 세계 종말이 찾아온 느낌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물자가 충분하지 않은 게임 초반엔 잠입 액션으로 조심스럽게 풀어가야 한다. 자원을 모으고 무기 등 장비 제작이 원활해지면 좀비의 뒤로 다가가는 잠입 처치보다는 정면에서 선빵(선제공격)을 날려도 된다.
디스코드 커뮤니티 평가를 보면 리볼버가 너무 강력하다는 의견이 있다. 리볼버가 있으면 무쌍 모드가 가능하다. 기자는 어느새 나타난 이름 모를 상대방의 리볼버 한 방에 사망했다.
게임 초반 필수인 몽둥이 타격감이 아쉽다. 그 옛날 메트로 게임도 이러진 않았는데… 찰진 타격감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치고 맞았다는 타격과 피격의 느낌이 밍밍하다.
프리알파 테스트에서 벌써 핵(불법 프로그램)을 걱정하는 이용자가 다수다. 그만큼 생존과 슈팅 요소가 들어간 기존 게임들에서 핵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추후 핵 방지를 위한 시스템과 인력 준비를 약속했다.
개발진은 프리알파 테스트가 프로토타입(시범제작물) 정도의 완성도라고 했다. 출시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잠입 액션을 좋아하고 여러 루트로 탈출하는 묘미를 즐긴다면 낙원에서 원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차기 테스트에선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경한 낙원 디렉터는 디스코드에 이 같이 테스트 종료 소감을 남겼다. 일부 내용을 차용했다.
“개발 시작 후 1년동안 준비했던 프리알파 테스트가 종료됐습니다. 서버 렉(지연)에 의한 좀비들의 순간이동부터, 타격 엇나감, 좀비가 원래 미리 스폰(출현)되어 있어야 하는데 늦게 스폰되거나 게임 도중 튕기는 것, 핵을 막지 못한 것부터 애초부터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이슈들까지…이 부족한 상황의 원인을 설명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여기기에 프리알파임을 강조드렸지만 사실 유저분들께서 게임을 하는데 개발 상황까지 신경쓰셔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해 주셔서 죄송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상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완성도에서 공개적인 테스트를 감행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욕 먹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개발팀은 말도 안 되는 일정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했으나, 재미가 없었다면 제가 방향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진짜 재미에만, 그리고 그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목표에만 집중했습니다. 설정이나 고증, BM 등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습니다. 예컨데 자기장부터, 좀비 난이도, 매칭 시스템, 좀비 무한 부활, 시점까지도 게임이 더 재밌어지는데에 필요하다면 성역없이 다 바꿔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는 핵심 재미는 변하지 않아야 겠지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무료 웨비나] API연결만으로 가능한 빠르고 쉬운 웹3 서비스 구축
- 내용 : API 연결을 통해 웹2와 웹3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최신 융합 기술과 이를 통한 적용 사례를 다룹니다.
- 일시 : 2024년 10월 10일 (목) 14:00 ~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