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바쁘다 바뻐’ 무신사, 4조 거래액에 오프라인도 원년
무신사(대표 한문일)가 올해도 성장 가속 페달을 밟았다. 한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패션 플랫폼 사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2조 거래액 시대 진입과 동시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첫 유니콘 등극에 이어 올해 들어 4조 거래액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3개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19 특수는 끝났다’라는 세간의 관측을 무색케 했다.
<참고기사: 2400억원 유치한 무신사, 시리즈C서 3조원대 가치 인정>
물론 지난 1년을 되짚어보면, 충성 고객층을 갖춘 무신사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전례 없는 소비 심리 위축에 무신사를 포함해 이커머스 업계를 강타한 가품 논란까지 겪으며 진땀을 뺀 바 있다. 회사는 입점 브랜드 교육과 검수 강화와 모니터링 전담 기구 설치 등으로 엄정 대응하면서 전폭적인 브랜드 판로 개척과 매출 확대에 나서면서 위기 속에도 기회를 열었다. 다음은 무신사가 꼽은 올 한해 비즈니스 주요 성과다.
입점 브랜드 성장 지원했더니 거래액 쑥쑥
올해 대표적인 마케팅 캠페인 지원으로는 패션 업계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에 진행한 ‘무진장 여름 블프’가 있다.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10일간 진행된 캠페인 판매액은 총 1405억원으로 일평균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374만개, 시간당 1만6000여개의 상품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진행한 ‘무진장 겨울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누적 판매액 3083억원을 기록해 하루 평균 판매액 약 25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000여개 입점 브랜드가 참가했다. 참여율이 매년 증가 중이라는 게 무신사 설명이다.
무신사 거래액 증가 밑바탕이 된 정책 중 하나가 중소 패션 브랜드 생산 지원금이다. 8년간 진행돼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 지원금 2100억원을 돌파했다.
제품을 먼저 생산한 다음에 이를 판매한 대금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패션업계의 ‘선(先) 생산 후(後) 판매’ 구조를 반영해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정책이다. 생산 자금을 지원받은 브랜드들은 무신사에서 평균적으로 거래액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기사: 무신사, 지난 8년간 중소 패션 브랜드에게 누적 2138억원 지원>
<참고기사: 무신사 “실질 수수료율 최저 12.2%로 낮춰”>
‘오프라인 소통 현업 니즈도 해결’ 무신사 스탠다드
올해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원년이다. 이는 입점 브랜드들이 원한 변화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소통하고 싶다는 현업 니즈를 반영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데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로 ▲동성로점(대구, 9월) ▲성수점(10월) ▲서면점(부산, 12월)을 잇따라 오픈하며 전국 매장을 5곳으로 확장했다. 내년에는 고객들이 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검토할 계획이다.
<참고기사: 대구 동성로에서 본 무신사 오프라인 전략>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 입지를 계속 물색 중이다. 고객의 호응을 끌어낼만한 ‘좋은 입지’가 전제 조건이다.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무신사 대구(9월)와 서울 홍대에 개점한 ▲무신사 홍대(11월) 등 2개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배경이 바로 고객이 좋아할만한 경험이다.
이 가운데 대구 동성로점은 9월 22일 오픈 이후 약 11주 동안 누적 방문객 38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동성로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 성수점도 지난 10월 27일 오픈 이후 약 7주만에 누적 내방객 13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국가 대표 브랜드가 맡아왔는데…이번엔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제19회 아시안게임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팀이 개·폐회식에 입은 선수단복을 직접 제작해 주목받았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대한체육회는 올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수단을 위한 단복 제작 과정에서 협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백의민족’ 콘셉트에 착안해 기존의 고정관념 같았던 수트 스타일의 단복 대신에 크림색 데님 셋업 형태의 캐주얼한 단복을 만들어 실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선수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형 국가대항 스포츠대회에서는 해당 국가에서 저명하거나 규모가 큰 패션업체들이 단복을 제작하는 것이 관행인데, 이번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캐주얼웨어 업계 최초로 파격적인 시도에 나서 화제가 됐다. 무신사는 다가오는 2024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단복도 직접 디자인 및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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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