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준비하는 토스, 내년에는 흑자 가능할까

올해는 스타트업 ‘죽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금 경색으로 투자 유치가 힘들었다. 결국 스타트업은 긴축과 수익창출에 나섰다.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벤처캐피탈(VC)도 스타트업에 어느 정도의 수익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도 이런 상황을 피해갈 순 없는 상황이다. 토스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마찬가지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과연 토스는 내년에 흑자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최근 5년간 토스의 실적

토스의 매출구조 분석

먼저, 토스의 매출구조부터 뜯어볼 필요가 있다. 토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간편 송금·결제 ▲금융상품 중개 ▲증권·은행 등 금융업 ▲기타 서비스로 나뉜다. 송금은 지금의 토스를 있게 해준 서비스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렇게 끌어들인 사용자에게 토스뱅크, 토스증권, 금융상품 중개 등으로 연결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구조다. 

토스의 여러 사업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토스페이먼츠)과 결제 단말기 판매(토스플레이스)가 포함된 머천트 서비스 부문이다. 전체 중 56%에 해당된다. 

PG 서비스 이용 규모가 커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PG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2510만건, 1조1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6%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모바일 쇼핑 산업의 성장으로, PG 산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PG 시장은 토스페이먼츠를 포함한 기존 사업자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한 상태로, 신규 사업자를 유입하기보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로 기존 고객을 포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경우 주요 수익모델인 수수료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 

또 전체 매출액의 44%는 송금, 중개, 광고, 결제, 인증 등 컨슈머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다. 컨슈머 서비스 부문은 매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약 30%에서 2022년 39%, 올 3분기 44%까지 확대됐다. 이는 토스 주요 서비스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토스가 PG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토스의 주요 서비스는 전체 매출 비중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당초 주요 서비스 매출 비중은 100%에서 PG 인수 후 44%, 29.4%까지 줄었다. 이런 주요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동안 큰 수익이 되지 않았던 서비스가 수익화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중 송금 서비스는 지난 2021년 8월 토스가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면서, 금융사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커지고 있다. 토스의 지급 수수료는 올 3분기 누적 약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중개, 광고 등의 매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서비스는 대출이나 카드를 중개하고 보험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갈수록 토스의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광고 수입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 토스는 월간 광고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는데 1530만명의 월활성사용자수(MAU)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모델을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금융 계열사, 관계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자회사인 토스증권은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스가 지분 32.07%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 또한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모두 이번 분기 흑자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우려 되는 것

토스의 자회사는 아직 대부분 적자 상태다. 토스는 총 1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8곳이 적자다. 적자 규모가 큰 곳은 3분기 기준 토스페이먼츠(약 689억원), 블리츠패스트(약 646억원), 브이씨엔씨(약 148억원), 토스플레이스(약 154억원), 토스인슈어런스(약 107억원) 순이다. 

사실상 토스페이먼츠의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PG부문을 인수해 만든 회사로, 주요 수익모델이 결제 수수료다. 업계 일각에선 토스페이먼츠가 수수료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관건은 이렇게 확보한 가맹점을 바탕으로 수익화를 하는 시점이다. 

토스의 주요 서비스가 매출 확대를 하고 있고 몇몇 자회사가 수익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토스가 체질개선을 통해 흑자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토스는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기업가치다. 토스는 빅테크를 제외한 핀테크 업계 대장 기업으로, 한때 데카콘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토스는 지난해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가치를 8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 몇 년 전, 토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이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로, 항상 최적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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