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OP.GG 나왔으면…‘오픈 API’ 넥슨의 작지만 큰 걸음

‘넥슨 오픈API’ 창작 서비스에 적극 홍보 지원 계획
“OP.GG처럼 사랑받는 서비스 기대…게임 생태계 넓히려는 목표”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주요 게임 데이터를 외부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넥슨 오픈 API(NEXON Open API)’를 리뉴얼 및 정식 오픈했다. 넥슨처럼 국내 게임 기업이 오픈API 별도 페이지를 마련해 외부 홍보에 나선 곳은 사실상 처음으로 파악된다.

‘넥슨 오픈 API’는 이용자(유저) 정보, 매칭 및 랭크 기록 등 게임 내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창작자(개발자)가 넥슨 게임 데이터로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를 비교 분석해 제공하거나 전적 조회 등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FC온라인 게임 기록 조회 서비스 갈무리

정식 오픈 전에도 게이머 대상의 창작 서비스가 나왔다. 대전 기록 조회가 중요한 FC온라인(옛 피파온라인) 웹과 앱 버전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경기기록과 거래내역 등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현재 창작자들은 무료 서비스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넥슨이 이번에 대폭 확장에 나선 오픈API 지원 게임은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마비노기 영웅전’, ‘메이플스토리M’, ‘바람의나라’,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크레이지 아케이드’, ‘프라시아 전기’, ‘히트2’, ‘V4’ 등 총 13종이다.

넥슨은 각 게임 별 장르와 특성에 맞춰 데이터의 제공 범위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큐브 확률 정보만 제공하던 ‘메이플스토리’에 오는 겨울 방학 시즌에 게임 시스템 전반과 오픈API 관련 데이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도 장착 아이템에 대한 데이터 추가 업데이트를 앞뒀다.

게임 데이터 공개로 성공한 외부 서비스의 대표 사례가 ‘OP.GG(오피지지)’다. OP.GG는 2012년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적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비교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회사다. LoL(롤)과 발로란트, 펍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이터널리턴 등 다양한 전적 서비스의 인기를 업고 한 달 방문자가 5500만, 하루 페이지뷰는 1400만에 달한다.

OP.GG 리그오브레전드 전적 조회 화면 갈무리

LoL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21년 웹 버전 대전 기록 지원을 종료했다. 회사는 외부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각종 대전 정보가 공식 기록 사이트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인정하고, 전문가들에게 전적 조회를 맡긴다고 공지를 올린 바 있다. OP.GG 등 외부 사이트에 전적 조회 바통을 완전히 넘긴 것이다.

넥슨에게 롤 전적 등을 제공하는 OP.GG와 같은 서비스 탄생을 목표하는지 묻자, 이 같이 답했다.

“OP.GG는 오픈API를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며, ‘넥슨 오픈 API’를 통해서도 이와 같이 유저에게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서비스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넥슨 오픈 API의 특장점 중 하나는 외부 창작자가 개발한 서비스를 홈페이지나 인게임 등에서 유저가 알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유저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유저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전반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아울러 이를 통해 게임 생태계를 한층 더 넓히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에 가깝다.”

넥슨은 이처럼 외부 서비스의 적극적인 홍보 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더 많은 데이터 제공을 비롯해 오픈API 서비스를 확장한다.

현재 넥슨 오픈API 지원 게임은 한국과 일부 아시아권에 인기를 끄는 타이틀이다. 글로벌 흥행작에 데이터 정보 공개가 더해진다면 상승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최근 스팀에서 인기를 끄는 ‘더 파이널스(THE FINALS)’도 기록 조회 서비스가 붙기에 훌륭한 게임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유저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게임들을 추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며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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