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못 배운 데이트, ‘틴더’가 가르쳐 줍니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도 데이트를 배우진 않잖아요. 틴더(Tinder)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회원 교육과 데이트 인식 제고 그리고 안전하게 나를 보호하는 내용에 대해 프로그램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율링 콕 틴더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1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마련한 연말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데이트 안전 장치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이른바 ‘데이트(로맨스) 스캠’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틴더 발표 자료 갈무리

회사는 가짜 프로필 등으로 상대방의 호감을 얻어 스캠(사기)을 꾀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무관용 대처’ 방침을 전했다. 율링 콕 매니저는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의심이 가는 프로파일은 제거하고 있다”며 “실제 이런 문제가 포착됐을 땐 사법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대응한다”고 알렸다.

이어서 율링 콕 매니저는 여러 소셜 매칭 플랫폼 내 ‘금융 사기’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을 진보시키는 중으로 각 지역에 도입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2024년 론칭한다”고 알렸다.

틴더 발표 자료 갈무리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선 경찰 당국과 협력해 2주마다 데이트 스캠에 대한 앱 내 팝업을 띄운다. 금전 요구 시 조치 사항도 알려준다. 호주에선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데이트 안전 가이드를 만들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이용자를 위한 안전한 데이트 인식 제고 차원이다.

틴더 앱 내 안전센터를 뒀다. 안내 글과 각 국가에 맞는 참고 자료, 관련 퀴즈 등을 볼 수 있다. 율링 콕 매니저는 “세계 최초로 데이터 앱 내에 이런 안전센터를 도입했고, 각국 실정에 맞도록 현지화를 했고, 한국에 대한 현지화도 완료돼 있다”고 말했다. 또 신고 제도에 대해 “사후 신고도 할 수 있게 선택지를 주고, 상대방을 신고한 이후 후속 조치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데이터를 위한 머신러닝 기능도 도입했다. 대화 시 상대방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용어를 머신러닝이 탐지해 재차 ‘정말 이대로 전송하시겠어요?’라고 되묻는 식이다. 관련 기능 도입 이후 불쾌한 메시지를 전송하는 건수가 최소 10% 줄었다는 게 매니저 설명이다. 메시지를 받는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신고도 가능하다.

율링 콕 매니저는 “셀카 영상 본인 인증과 같은 기능을 통해 더 안전한 데이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건전한 데이트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언어는 계속해서 등록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글로벌 소셜 매칭 앱 틴더(Tinder)가 데이팅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연말 결산 ‘2023 Year in Swipe’를 발표했다. 다음은 틴더가 선정한 올해의 6가지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와 관련 설명이다.

틴더 발표 자료 갈무리

#1 일단 가보자고! (ON), 틴더의 올해의 이모티콘으로 선정

틴더에서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ON)이었다. 틴더를 사용하는 싱글 남녀들은 자기소개에 ON 이모티콘을 추가해 상대에게 새로운 관계 탐색과 도전에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는 점을 알렸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와 같은 자기소개 문구를 추가하는 등 이들은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개방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표현했다. 특히, 국내 틴더 사용자들의 자기소개에도 ‘새로운 것 도전하기’의 언급이 540% 증가하며 새로운 데이트 경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2 관계의 정의보다는 만남 자체를 즐기는 모습

젊은 싱글들은 만남에 있어서도 결과보다는 관계를 맺는 것 그 자체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18~25세 사용자의 4분의 1 이상(27%)이 틴더 앱 내 ‘관계 유형(Relationship Type)’을 ‘관계 탐색에 열려있음’으로 설정했으며, ‘내가 찾는 관계(Relationship Goals)’를 설정한 사용자의 22%는 ‘아직 모르겠음’으로 설정했다. Z세대는 열린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고, 모든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사용자들 프로필에도 ‘가볍게’라는 수식어의 언급이 12% 증가하며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관계를 시작해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3 주인공은 나야 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이트

올해 틴더에서는 데이트에 대한 Z세대의 오픈마인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으로 결과보다는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그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틴더 자기소개에서 ‘내 삶의 이야기는 내가 주도해. 그 추억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등의 문구를 쓰는 사용자가 5.5배 증가했고, 데이트 과정 자체를 즐기려는 태도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한강에서 치맥’ 언급이 200% 증가했고, 태국과 베트남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콘서트’의 언급이 각각 87%, 93%씩 증가하며 매칭 상대와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남기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과몰입 안 하면 그게 연애야? 과몰입도 괜찮아

올해 싱글들은 ‘과몰입(delulu)’도 즐기는 모습으로 데이팅과 연애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나갔다. ‘delulu’는 ‘망상(delusional)’의 줄임말로 관계에 과몰입하며 무조건 좋은 쪽이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상상 속 ‘긍정 회로’를 돌리거나 과몰입하는 모습을 희화화하기도 하고 또 서로의 과몰입을 방지해주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까지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틴더 자기소개에서 ‘delulu’의 언급량은 2023년 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9월에 58배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5 만남에 있어 시간은 금,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의미 있어!

틴더의 설문에 따르면 Z세대의 51%가 데이트를 자신의 일정에 끼워맞출 수 있는 새로운 데이팅 방식에 열려있다고 대답했다. 이렇듯 일정 중 남는 시간에 데이트를 하는 ‘스택 데이트(stack dating)’, 여러 사람과 만나는 ‘멀티 데이트(multi-dating)’,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액티비티를 즐겨보는 알파벳 데이팅(alphabet dating) 등 올해 유행한 데이팅 유형에서는 시간을 낭비 없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사용자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원하는 만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틴더 앱 내 ‘연애 스타일(Love Styles)’을 설정한 글로벌 사용자의 50% 이상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아시아태평양 사용자들 역시 동일하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했으며, ‘배려심 깊은 행동’, ‘스킨십’이 뒤를 이었다.

#6 걸(GIRL) 파워가 슈퍼 파워! 여성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Z세대

2023년 틴더에도 전 세계적인 걸(GIRL) 파워의 바람이 불어왔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틴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티파이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마일리 사이러스의 리벤지 팝(revenge pop) ‘Flowers’는 프로필에 추가된 스포티파이 최애곡 중 4번째로 인기 있는 곡이었으며, 화제의 슈퍼볼 공연 후 리한나의 노래가 프로필에 추가된 비율이 52%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태국 틴더 사용자들의 자기소개에 한국의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언급이 1200% 증가하며 케이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크리스마스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를 프로필에 추가한 비율은 365% 증가했다.

틴더 발표 자료 갈무리

국내 틴더 사용자 트렌드도 알아봤다.

#1. 빨리 빨리의 한국, 틴더에서도 빨리 빨리

Z세대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통화보다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첨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며 스마트폰 보급이 높은 한국은 연락 스타일에서 ‘카톡 자주 하는 편’이 1위를 차지하며 ‘직접 만나는 걸 선호’하는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 세계가 완벽한 대면 만남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빨리 빨리의 나라’ 한국의 틴더 사용자들은 매칭 상대와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틴더에서 가장 빠르게 응답하는 국가로 등극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데이팅 세계에서 한국은 신속하고 스마트한 커뮤니케이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 엔데믹 본격화! 일상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23년, 마스크로부터 해방을 맞아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증가한 추세를 틴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틴더 사용자들이 관심사로 ‘한강에서 치맥’, ‘인스타그래머블 카페’, ‘맛집 탐방’, ‘디저트 카페’를 선택하는 비중이 작년 대비 증가, 생활반경이 확장되면서 매칭 상대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와 함께 유행했던 액티비티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헬린이’, ‘바디프로필’, ‘와인’, ‘골프’ 등 코로나 시기 떠올랐던 키워드들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3. 나만의 힐링을 찾아 떠나는 Z세대

국내에서도 정신건강, 셀프케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2023년, 한국 틴더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자기돌봄 트렌드가 포착되었다. 국내 틴더 사용자들은 자기소개(bio)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작년 대비 7배가량 더 자주 언급하며 오프라인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동네 산책,’ ‘식물 가꾸기’ 등의 관심사 등록이 각각 3.7배, 2.5배 증가하며 매칭 상대와 잔잔한 힐링 취미로 오프라인 시간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났다.

#4. 아네모이아(anemoia), 그때 그 시절 감성을 찾는 Z세대

Z세대 사이의 Y2K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었다. ‘빈티지’, ‘90년대 바이브’, ‘구제 패션’과 같은 Y2K 관련 관심사가 틴더 프로필에 등록된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나며 낯선 세기말 감성에 빠진 Z세대가 많았다. 특히,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스포티파이 음원 1위는 90년대 드림 팝 스타일의 ‘검정치마 – EVERYTHING’였고 이어서 90년대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뉴진스 – Ditto’가 2위를 차지하며 틴더에서도 Z세대의 아네모이아, 즉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를 엿볼 수 있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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