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을 꿈꾸는 간편결제 업계

올해 간편결제 업계의 화두는 단연 ‘오프라인 결제’다. 간편결제가 과거에는 주로 온라인 결제에 중심이 맞춰졌다면 최근 1년간, 특히 애플페이가 진출한 올해 간편결제사들은 오프라인 결제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간편결제사들은 줄곧 오프라인 서비스를 위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제휴사를 확장했다.

이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 규모가 온라인 대비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올 상반기 결제형태별 이용규모 조사에 따르면, 대면 결제 방식에서 실물카드가 1조4480억원, 모바일 기기가 3020억원을 차지한다.

한 결제 스타트업 대표는 “국내 온라인 결제 시장이 오프라인 대비 훨씬 크기 때문에 간편결제사들이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업계에선 아직까지 신용카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의 수익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페이가 대표적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수수료가 없어 수익이 되지 않는다. 삼성페이는 자사 스마트폰의 킬러 서비스로 활용하는 것이지, 그 자체로 수익성이 큰 서비스는 아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수수료에 민감하다. 특히 소상공인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전통적인 신용카드사들이 장악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경우 수수료 체계가 복잡하고 온라인보다 수수료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편결제사들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이유는 사용자 풀(Pool) 때문이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훨씬 크다는 것은 오프라인의 사용자 풀이 훨씬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간편결제 업체들의 목표다.

올해 빅테크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강자인 삼성페이와 손을 잡았다. 앞서 지난 3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서비스를 연동했다.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국내 3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현장결제를 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네이버페이는 국내 카드사와 은행들과 제휴해 네이버페이 카드를 서비스한다. 이 경우 네이버페이는 직접 가맹점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동시에, 기존 금융사들과의 마찰을 피하면서 시장에 간접 진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제휴 수를 늘리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 3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96만개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가맹점이 지급결제대행(PG)사를 거치지 않고 신용카드사오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주 고객군이 학원, 공부방 등 오프라인 결제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이들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인수 과정에서 페이민트 경영진에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조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는 송금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혀왔다면, 또 다른 결제 영역인 온오프라인 결제를 겨냥한다. 지난 7월에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스 앱의 토스페이에서 바코드를 활성화해 결제할 수 있다. 사용처는 편의점 CU를 비롯한 프랜차이즈이지만 아직 경쟁사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간편결제사들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용자들의 결제 습관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 오프라인 결제는 대부분 신용카드로 이뤄진다.

핀테크 업계는 사용자들의 결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결제시장은 신용카드라는 장벽이 높다”며 “동시에 오랜 기간 사용성이 뿌리를 내린 만큼 수수료 체계도 고착화되어 있어 간편결제사들이 이 시장에서 수익모델을 만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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