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모든 은행 ATM서 QR 입출금…서비스 확산은 ‘의문’

오는 12월 6일부터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계좌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뱅킹 앱 혹은 모바일현금카드 앱에서 ATM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은행에 상관없이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과 민간금융사의 협의체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주도로 해당 서비스 개발이 막바지 단계다. 다만, 핀테크사의 참여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영욱 금융결제원 팀장은 31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2023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 세미나’에서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은행의 계좌기반 모바일직불서비스인 ‘모바일현금카드’ 앱에서 구동된다. 앱에서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를 누르고 ATM에 활성화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은행의 뱅킹 앱에서도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공동망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체 은행들은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용자는 주거래 은행의 뱅킹 앱에서 QR ATM 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기존의 삼성페이 ATM 출금 서비스, 카카오뱅크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 개별은행 ATM 인증번호 출금 서비스 등이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안드로이드나 iOS 하나만 지원하거나, ATM이 자행 혹은 편의점 설치 단말기만 이용할 수 있어 제약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위원회와 실무협의회를 만들고 현재까지 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6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내년 중으로 금융기관 제휴 앱에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자와도 제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다만, 금융결제원 측은 핀테크 사업자들이 소극적이어서 제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욱 팀장은 “기존에도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으나 아이폰 고객은 이용을 하지 못하거나 자행 ATM만 이용한다거나 별도의 보안장치가 필요하는 경우가 있다”며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는 고객이 모든 은행 ATM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QR코드 ATM 입출금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미 삼성페이, 카카오뱅크 등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모바일현금카드 앱을 깔거나 뱅킹 앱에서 해당 서비스를 쓸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뱅크사인이 비슷한 사례다. 지난 2018년 은행과 은행연합회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을 개발했다. 당시 은행들은 뱅크사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가입자수가 적어 지난해 9월 종료됐다. 

관련해 김영욱 금융결제원 팀장은 “공동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하고 모든 은행들의 뱅킹 앱에 적용하면 확산속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공동망 이용수칙에 따라 유지보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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