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뭐가 다를까, 모니모 마이데이터 비교해보니

삼성이 뒤늦게나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이 모인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금융 통합앱 모니모를 선보였다. 당시 모니모는 하나의 계정에서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서비스의 본질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시작하지 못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주축인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확정 받으면서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전업카드사 8곳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러한 흐름에 뒤쳐질 수 없었던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모니모를 만들어 내놨다. 

그러다 올해 6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 그로부터 약 5개월 후 드디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늦게 나온 만큼 모니모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어떤 차별화를 보여줬을까. 

기본적으로 모니모는 다른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고객 자산을 진단, 분석한다. 또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 상품을 추천해주고 금융정보 등을 제공한다. 

모니모를 설치하고 들어가보면, 크게 네 가지 탭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첫 화면인 ‘투데이’는 코스피와 뉴스, 관심소식 등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마이’탭에서는 자산의 현황과 변동을 알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이밖에도 ‘상품’ 탭에서는 투자, 카드, 대출, 보험, 연금, 저축 등의 상품을 추천해준다. 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 계산, 투자수익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험 영역에서 건강정보와 연계한 보장분석과 주요 질환별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울러, 모니모가 차별점으로 강조한 ‘건강’ 서비스는 간편인증으로 정보 동의를 하면 현재 건강상태와 건강검진 결과를 알 수 있다. 다만, 삼성화재의 보험상품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 

모니모가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 다른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금융 앱 측면에서 살펴볼 때 오히려 뱅크샐러드가 가계부, 건강(유전자 검사 서비스)와 연동됐다는 점, 토스가 증권, 은행 등의 서비스를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부족해 보인다. 

일각에선 기존 사업자들보다 마이데이터를 늦게 시작했으나 서비스 특성상 차별화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기존에 삼성금융 4사의 내역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도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서 차별화 색깔이 옅어졌다. 

또 이미 기존 서비스에 익숙한 마이데이터 사용자를 유치해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니모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약 200만명 대로 토스(약 1500만명)보다 훨씬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삼성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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