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카카오 경영진 “공동체 회의서 쇄신안 정리하는 중”

4차 카카오 공동체 경영회의 개최
“정리하는 단계…계열사 모두 공통 적용”

20일 오전 7시, 4차 공동체 경영회의가 열린 카카오 판교캠퍼스 1층에 자리한 기자진 20여명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뿐이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로 출근했다. 마주친 일부 취재원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날 4차 공동체 경영회의는 지난 15일 김범수 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카카오 법률 자문을 맡은 변호사 2명이 서울남부지검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다. 평소 한 시간 정도면 끝난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었으나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부터 주요 공동체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창업자인 김 센터장은 지난 2차 회의 이후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 경영쇄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참석한 대표들 또한 회의 직후 마주친 기자에게 말을 아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회의 종료 후 퇴근길에서 “이전 회의 때처럼 계속해 (경영쇄신안을) 정리해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가맹택시 업계 대표(한국티블루협의회)와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가맹금 부담을 매출 기준 3%로 줄이는 신규 가맹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12월 31일까지 주요 사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마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카카오는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카카오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설립하기로 결정한 기구다.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해 카카오가 지적 받았던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등 문제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권한을 갖는다. 지난주 위원들을 임명했다.

회의 직후 만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대해 “계열사 모두가 공통되게 (준법 여부를 검토)받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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