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만 더 키운 ‘카카오페이증권’, 발등의 불은 ‘카카오’발 악재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이 커졌다. 다만, 주식 서비스로 인한 투자와 이벤트 등으로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관건은 카카오 발 악재다. 최근 시세 조종으로 카카오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15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한 약 596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약 371억원, 당기순손실은 3.8% 증가한 약 3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대와 관련해 회사 측은 사용자의 활동성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실제로 거래액은 증가 추세다. 3분기 거래액은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인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주식 거래 건수로 보면 3분기에는 지난해 12월 대비 144% 늘었다. 이 중에서도 해외 주식이 158%, 국내 주식이 131% 성장했다. 

아울러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것과 관련, 여전히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대한 투자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수수료 인하, 리워드 이벤트 등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사용자 활동성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점을 강조했다. 서비스에 게임요소가 접목되고 수수료가 낮은 점이 사용자 활동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먼저, 카카오페이증권은 ‘고구마 줄게 주식 다오’와 같은 이벤트를 하며 사용자의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미국 주식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주식 가격의 상승, 하락 여부를 예측하는 퀴즈로, 정답을 맞힐 때마다 고구마를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고구마는 랜덤 미국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밖에도 1주일 단위로 수익금을 경쟁하는 투자 대회를 열고 미국 주식 첫 거래 사용자를 대상으로 거래 금액 구간별로 리워드를 지급한다. 

카카오페이의 거래 수수료율은 국내가 0.015%, 해외가 0.05%이며, 경쟁사인 토스증권의 수수료율은 국내가 0.015%, 해외가 0.1%로 해외 수수료에서 경쟁력이 있다.

증권사의 주요 지표인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리테일 사업에 대한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홀세일 부문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중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주식 거래는 해외 주식 비중이 더 크다. 3분기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약 19억원,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약 3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종합증권사인 시버트 인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4일 공시를 통해 “현재 시버트 파이낸셜은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고, 당사는 시버트 파이낸셜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시세조종 의혹 등의 위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당초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증권사인 시버트의 인수를 추진 중이었다. 인수가 완료되면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주식 거래 솔루션 등 기업간기업(B2B) 서비스로도 확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현재 거래 이행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거래 미 진행 시 추가적인 정정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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