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NHN과 동맹·다이퀘스트 인수 “국내 AI 분야 절대강자 도약”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와 NHN이 동맹을 맺었다. NHN이 솔트룩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NHN의 자회사인 NHN다이퀘스트를 솔트룩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순 협력을 뛰어넘은 끈끈한 혈맹관계를 구축했다.

생성형 AI로 대변화를 이끈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처럼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으로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AI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솔트룩스는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회사 미래 성장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경일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앤트로픽이 협력관계를 맺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솔트룩스와 NHN이 손잡고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AI 협업을 이룬 국내 최초 사례로 다양한 시너지와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로 혈맹 구축, AI와 클라우드 협업으로 AI 플랫폼 사업 확장 

솔트룩스와 NHN의 동맹은 우선 NHN이 솔트룩스 지분 5.67%, 156억원 규모 주식 67만8000주를 취득한다. 이를 위해 솔트룩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당 2만3050원에 해당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NHN에 배정한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로 솔트룩스는 먼저 AI 플랫폼 구축 확대를 꼽았다. 솔트룩스와 NHN은 생성AI 기술과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민간 시장에서 생성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생성AI를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까지 제공해 엔터프라이즈 생성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향후 스타트업과 개인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활용해 솔트룩스가 가진 초거대언어모델(LLM), 음성인식, 음성합성, 챗봇, 가상인간 등 AI 제품군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공통 플랫폼으로 생성A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 확장 계기를 만들고 동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NHN은 별도의 개발 비용 투자 없이 기업(B2B) 시장에 생성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솔트룩스는 공공과 민간 부문 LLM 기반 대규모 서비스와 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GPU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솔트룩스는 지난 3년간 투자로 확보한 하드웨어 인프라와 2000개 이상 GPU 서버 팜(Farm)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솔트룩스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게임, 커머스(쇼핑), 결제 등 NHN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AI를 적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일본 등에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는 NHN을 통해 글로벌 AI 사업 시작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N다이퀘스트 인수…“국내 최대규모, 생성AI·LLM, AICC 시장 주도권 확보”

솔트룩스는 NHN의 자연어처리 전문 자회사인 NHN다이퀘스트(대표 강락근) 지분 94.95%를 256억원에 인수한다. 자연어처리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당장은 법인 통합까지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제품 통합과 사업 협력으로 향후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 AI 전문기업” 위상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AI 검색, 자연어처리, 챗봇 관련 회사들의 작년 매출 규모에 기반한 점유율을 보면 경쟁사 두 곳이 각각 대략 26%, 25%, 솔트룩스가 23%를 확보하고 있다. 3개사는 분야별로 각각 1등을 하고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시장 내 지위를 갖고 있다”라며 “다이퀘스트가 1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지분 95% 가량을 인수해 두 회사가 협력을 진행하면서 시장 균형이 완전히 깨지게 된다. 26%, 25%의 점유율을 가진 회사들과 국내 시장에서는 적어도 10%의 점유율 차이게 나게 된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서 올해와 내년, 후년에 걸쳐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룩스와 NHN다이퀘스트의 작년 기준 통합 매출액은 455억원으로, 올해는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15~20% 성장해 총 600억원의 매출 규모를 갖출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NHN다이퀘스트는 기업용(B2B) 검색과 챗봇 서비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구축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NHN다이퀘스트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최대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검색과 챗봇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자연어 처리 핵심 원천기술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벌여오면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해왔고, 중소형 기업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연 매출은 1.5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지난 2017년에 NHN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 대표는 양사 간 높은 시너지 효과를 자신했다. 그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면 자연어처리, AI와 LLM, 고급 검색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가 될 것”이라며 “특히 AICC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압도적인 1위 솔루션 기업이 된다”고 부각했다.

이 대표는 “양사의 고객사는 각각 2500개 이상이지만 생태계가 달라서 실제 겹치는 고객군도 5% 미만이다. 95%의 고객군이 달라 서로의 제품과 기술을 고개들에게 공급해 업셀링할 수 있는 굉장히 큰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검색과 챗봇 분야에서는 협력 외에도 제품과 기술 통합을 통한 단일 제품으로 더욱 강력한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AICC 부문에도 솔트룩스의 LLM이 결합돼 국내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가져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솔트룩스는 루시아(LUXIA) GPT와 벡터 DB 등 신기술을 다이퀘스트에 제공해 차세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마련에 나선다. 오랜 기간 축적된 다수 고객을 활용해 교차판매로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양사는 국내 1위의 사업 수행, R&D 역량도 확보하게 됐다. 양사 조직을 합치면 600명(580명)에 달하고, 그 중에서 석박사급과 경력 10년이 이상이 되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만 해도 150명 이상 보유하게 된다. AI 분야 기술 역량과 사업수행 능력으로 1등 기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NHN다이퀘스트의 AI 사업화 가능 인력은 약 150명이다.

양사는 당분간 독립법인을 유지하며 각각의 사업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3년간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먼저 기술과 제품을 통합, 가속화해 전략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검색과 생성AI, 온프레미스를 넘어 클라우드(PaaS·SaaS)와 AI 접목 등을 추진한다.

솔트룩스는 올해까지 약 3년간 LLM과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벌여온 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략적인 투자를 마감한다. 이같은 NHN과의 동맹과 자회사 인수를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을 실현, 가속화하면서 “내년 2분기 이후부터 3~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양사가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 그리고 매출 파이프라인이 결합되는 이번 인수합병은 업계에 커다란 파장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솔트룩스가 루시아 GPT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한 R&D 비용 회수를 가속화하고, 수익성 향상과 흑자 전환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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