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적자폭 늘어난 카카오페이, 자회사 그늘 언제 벗어나나
카카오페이가 3분기 덩치는 키웠으나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건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비용, 자회사 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사용자 혜택 강화, 핵심 사용처 확대, 해외결제 확장 등 전략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직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158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7% 늘어난 9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약 74% 늘어난 8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에서의 안정적인 흑자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수익 실현이 더해지며, 연결 기준 영업 적자 규모와 손실률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가이던스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적자규모 축소를 위한 손익관리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온·오프라인 결제, 해외 결제 등 서비스 전 영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한 1135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직전 분기 대비 9.0% 성장한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서비스 매출도 ‘KaPick’ 카드 출시에 따른 카드 추천 서비스의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직전 분기 대비 25.3% 상승했다.
적자 확대 배경은 영업비용, 지급 수수료 증가와 자회사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직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1684억원이 발생했다. 결제 서비스의 매출 증가와 금융 상품 중개 서비스가 다양화되며 지급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아울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직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5%를 달성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또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거래액 성장, 결제·금융·기타 모든 서비스가 견인
3분기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어난 1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1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서비스별 거래액 증가세를 살펴보면 결제의 경우 16%, 금융은 13%, 기타 영역은 20%로 나타났다. 3분기에도 서비스 전 영역의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해 3개 분기 연속으로 결제·금융·기타 모든 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결제 영역에서는 온라인 결제의 성장을 기반으로, 최근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해외결제, 국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가 이번 분기 TPV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분기 월간 사용자 수(MAU)는 6월 재산세 납부로 증가한 전자문서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2292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략 다변화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혜택 강화, 핵심 사용처 확대, 해외결제 확장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실질적 효익을 누릴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혜택탭을 개편한데 이어 최근에는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핑·여행·식음료 등의 카테고리별 핵심 사용처를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와 카페 브랜드들의 키오스크를 포함해,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알뜰 모바일 교통카드까지 카카오페이는 결제 영역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아시아, 유럽, 미주까지 50여 개 해외 국가·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연간 1300만명 관광객 결제 활동의 60%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9개국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동 확대를 추진 중이다.
그 결과, 해외결제 거래액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씩 증가했고,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액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이번 분기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거래액은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인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12% 증가한 것에 비해 거래대금 증가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3분기 국내, 해외주식은 거래액이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주식 거래 건수로 보면 3분기에는 지난해 12월 대비 144% 증가했고 이 중 해외주식이 158%, 국내 주식이 131% 성장했다. 펀드와 주식 예탁금을 포함한 예탁자산도 꾸준히 증가해 2조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사용자 활동성 지표인 페이지 뷰는 연초대비 3배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월활동사용자수(MAU)는 연초 대비 40% 상승했다. 해외 주식 거래 사용자 역시 지난해 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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