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공동구매 서비스를 하는 이유

토스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있다. 송금, 계좌 확인, 주식 거래 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기매트, 두유 등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다. 토스페이 탭에서 공동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 토스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4월 공동구매 서비스를 시작, 한 달 여 뒤에는 토스페이 탭에 아예 서비스를 통째로 집어넣었다. 반응이 좋아지자 토스는 지난 9월 판매자들이 입점신청·상품 등재를 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을 선보였다. 

토스페이 공동구매에 입점하려면

토스페이에 입점하고 싶다면 토스의 입점신청 및 상품 등재 시스템인 ‘셀러 어드민’에 가입해야 한다. 이때 결제 시스템은 토스페이만 이용할 수 있다. 토스 측에 따르면, 금지물품을 제외하고는 세부적인 입점 심사기준은 따로 없다. 가입부터 심사 완료까지는 최대 3일이 소요된다. 

토스가 셀러 어드민을 만든 것은 입점 문의가 늘어나면서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페이 공동구매가 온라인 판매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4월에는 이메일 접수를 받아 담당자가 입점신청을 직접 받았는데, 문의가 늘어나면서 전용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스에 따르면, 셀러 어드민을 내놓은 이후 입점 판매자 수가 5배 이상 늘어났다. 전보다 입점 업체들 문의, 심사, 관리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며 토스페이 공동구매 서비스가 입소문을 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일각에선 토스페이가 플랫폼 영향력에 비해 입점 업체 수가 많지 않은 점을 꼽는다. 토스가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은 강하지만, 커머스 서비스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해 업체 수가 적은 만큼 입점 업체들이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제 수수료는 업체의 등급에 따라 최소 1.60%에서 최대 3%로, 타 PG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품판매 수수료는 8%다. 동종 업계인 쿠팡은 상품에 따라 다른데 4%대에서 19%까지 다양하며, 올웨이즈는 상품 구별없이 3.5%, 네이버쇼핑은 상품 구별 없이 2%다. 

토스가 커머스를 하는 이유

토스는 다방면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토스가 1년에 선보이는 서비스만 20여 개고, 반응이 좋지 않은 서비스는 과감하게 접는다. 토스페이 공동구매는 상품소싱을 담당하는 MD가 따로 없는 것이 토스가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공동구매 서비스는 토스페이 팀에서 담당한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 보면 커머스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토스페이 탭 영역에 서비스가 통째로 들어간 만큼 토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토스가 공동구매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트래픽과 간편결제 활성화 측면이다. 

쇼핑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묶어둘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네이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쇼핑, 뉴스, 검색, 카페, 블로그 등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낸다. 

결제 서비스가 그 중 하나다. 사용자들은 네이버 쇼핑에서 포인트를 받기 위해 주로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한다. 지난 2분기 네이버 매출액 중 커머스가 4.5%, 핀테크가 5.7%를 차지한다. 

토스도 마찬가지다. 토스는 사용자를 끌어 모으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각종 비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만보기, 행운퀴즈, 친구와 함께 토스켜기가 그 예다. 쇼핑도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최적의 서비스다.  

토스 관계자는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쇼핑은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지난 7월 토스는 오프라인 결제를 선보였다. 토스페이 탭에서 바코드 아이콘을 누르면 결제를 할 수 있는 바코드가 활성화된다. 다만, 제휴처는 현재까지 CU 한 곳이다. 

토스가 SSG페이를 인수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영업양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현재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망을 가진 서비스를 인수해 제휴처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공동구매 서비스보다 결제 자체가 중요하다”며 “결제는 모든 플랫폼 사업자들이 열심히하고 있는 만큼, 그런 움직으로 하고 있으며 토스에게 결제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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