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KOSA 회장 “너무 많은 MSP가 출혈 경쟁…적정 단가 유지해야”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가 더 이상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고, 적정 단가가 유지돼야 합니다. 관리 사업자만 다수로 늘어나서 출혈경쟁이 일어나는 데 심각한 우려가 있습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24일 강남 모처에서 진행된 ‘천억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클라우드 전환 바람을 맞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외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를 유지보수하고 관리하는 MSP들은 너무 많은 회사가 과도한 경쟁에 빠져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진단이다.

이 과정에서 CSP만 돈을 벌 뿐, 정작 MSP들은 매출 증가에도 수익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SW 산업 발전도 더뎌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CSP의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을 따내기 위한 단가 경쟁에 몰두하면서 매출은 늘어날지 몰라도 정작 내실은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MSP를 줄여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연의 법칙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보다 먼저 추진하고 싶은 것은 (서비스) 단가 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제차 시장을 예로 들었다. 많은 판매자들이 존재해도 일정 이상의 단가 경쟁은 이뤄지지 않아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 공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 회장은 “외제차만 해도 딜러들이 많지만 소비자가는 무너지지 않고 있다”며 “(MSP들의) 매출은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불행히도 이익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적정 단가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兆)클럽 4개사 신규 가입

다행히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산업은 성장하는 모습이다. 천억클럽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 기업들의 매출은 13% 이상 늘었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도 4곳이 늘어났다.

천억클럽은 전년도 SW 기업들의 매출 규모를 기반으로 한 조사로, 조(兆) 단위를 비롯해 5000억, 1000억원, 500억원, 300억원 등 구간별로 집계한다.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기업들의 매출 총액은 127조2294억원으로 전년도 12조5270억원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증가세 속에서 ▲메가존 ▲비바리퍼블리카 ▲포스코DX ▲롯데정보통신 등 4곳이 새로 조클럽에 가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를 제외한 3곳은 시스템통합(SI) 또는 MSP가 주 사업 영역이다.

매출 규모별 클럽으로 분류하면 ▲조클럽(20개사) ▲5000억클럽(17개사) ▲1000억클럽(110개사) ▲500억클럽(120개사) ▲300억클럽(143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371개사보다 약 10.5% 증가했다. 클럽별로 보면 300억클럽 기업 수가 26개사가 늘어나며 전년 대비 22.2%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자료=KOSA)

업종별로는 컨설팅 분야 매출액이 2조6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게 KOSA의 설명이다. 이밖에 ‘IT서비스’와 ‘상용SW’ 분야도 각각 51조4914억원(19.4%↑), 18조 480억원(26.5%↑)으로 나타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KOSA는 지난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최신 SW분야 산업현황 파악을 위해 ‘신 SW사업 분류체계’를 처음 도입했다. 분류체계에 따라 410개 기업을 조사했으며 클라우드(33.7%)와 인공지능(21.5%) 분야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의 SW유통기업을 별도로 조사, 발표했다. SW유통 기업 수는 36개사, 총매출 합계는 3조191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KOSA는 수출을 우리나라 SW 발전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자국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주 고도화하지 않는 국가를 중심으로 공략할 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조 회장은 “국내 시장이 안 좋으면 해외를 활성화 시키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키워 해외 진출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KOSA는 2023년 SW천억클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확인서‘를 발급하고, 다음달에는 ’SW천억 어워즈‘를 개최해 기업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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