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해상력 위주의 노캔 헤드폰, 보스 QC
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보스의 스테디셀러 노캔 헤드폰, QC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제품은 QC4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고요. 별도로 숫자는 안 붙어 있습니다. QC45와 차이가 뭐냐 하면 노캔/주변음 허용 모드 외에도 다양한 사용자 지정 모드를 설정할 수 있고요. 노캔은 총 11단계로 조정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사용자 설정의 선택지가 많아졌어요. 그리고 바람 소리 차단 기능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우선 생긴 거 한번 보실까요. 똑같아요. QC45와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신규 색상이 나왔다 이 정도고요. 그러니까 흰색 검은색은 그냥 똑같아요. 보스는 아무래도 이 디자인을 죽을 때까지 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장점이 있어요. 이거 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그 어떤 헤드폰보다 편합니다. 물론 저는 콘헤드라서 여기는 아파요. 그런데 다른 브랜드들은 이어 컵이 요즘 조금씩 직물로 바뀌고 있죠. QC는 우리가 아는 그 푹신한 소파 느낌, 레이지보이 소파 느낌 있잖아요. 그걸 그대로 사용해서 귀 사이즈만 맞으면 쏙 들어갑니다. 제 귀 크기는 일반적인 남자 수준이고요. 문제없이 쏙 들어가서 헤드폰 속에 있는, 음악 속에 있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푹 들어가는 소파도 오래 있으면 딱딱한 거보다 허리 아프잖아요. 그런 거처럼 이어 컵 주변에서 압박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그러니까 한 두시간에 한번 정도는 벗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 노캔 성능. 좋네요. 괜찮습니다. 일단 귀를 가장 잘 덮어주는 제품이기 떄문에 차음성 자체가 좋아요. 그런데 하드웨어를 통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다른 제품 대비 낫느냐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겠죠? 고급이긴 한데 다른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닌 정도. 특히 윈드 모드가 들어갔는데도 바람소리가 들리긴 들려요. 중간 소리, 그러니까 휘잉 하는 소리보다는 소리는 잘 잡히고요. 포록포록하는 소리 있죠. 그건 비교적 잘 들립니다. 감안하시고요.
자, 음질 특성은, 보스는 제 개인적으로는 항상 이런 느낌이예요. 처음엔 그냥 무색무취. 좀 심심한 세팅이다-싶은데 여러 고음질 음원을 듣다 보면 해상력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악기들이 많아서 이게 겹쳐서 들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현상이 아마 가장 적은 제품이 보스 헤드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막 전문가처럼 굴 수가 있죠. 아 이 오케스트라는 바수니스트가 훌륭하군. 아 여긴 호른이 굉장한데? 이렇게 막 말하고 다니세요.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하여튼 저, 중, 고음역대에서 해상력이 꾸준하다는 거. 이게 특징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게 처음의 저처럼 별 특징 없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악기 수가 많고, 복잡하고 고음질 음원으로 갈수록 드러나는 특성이기 때문에 반대로 나는 가벼운 노래만 듣는다-하면 돈 낭비일 수도 있긴 해요. 저는 참고로 FT 아일랜드 버전의 와스레나이를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았고요.
자, 보스 QC의 특징, 선을 주죠. 이 선으로 3.5파이 연결도 가능하고요. 이 선에는 마이크가 달려있습니다. 헤드폰 제품들도 이제는 통화 음질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기다 대고 통화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죠. 사무실에만 놓고 쓴다 뭐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자 디자인, 솔직히 이제는 세련됐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냥 기본 헤드폰 모양이다-하면 딱 맞죠. 소니가 디자인 개선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소니가 디자인을 위해서 이어 컵을 자꾸 옆으로 느리고 있잖아요. 이 제품은 안 그래서 좋습니다. 이렇게 아래로 긴 디자인의 특징은, 얼굴을 덜 타요. 덜 못생겨 보인다는 뜻이죠. 만약에 여러분 눈에 지금 제가 못생겨 보인다-이러면 여러분도 이걸 꼈을 때 못생겨 보일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헤드폰은 꼭 청음을 해보고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각종 오케스트라, 와스레나이 꼭 들어보시고요. 제 추천곡은 Miles Davis의 Flamenco Sketches, Arctic Monkeys의 Pretty Visitors, Marilyn Manson의 This is the New Shit.
자, 소니 WH-1000XM5와의 직접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이 10만원 정도 더 싸요. 대신 보스에서는 QC 울트라가 곧 출시되거든요. 그 제품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바순이니 호른이니 하실 여러분. 사세요.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조용한 데서 높은 해상력으로 음원을 듣고 싶다. 사세요. 최고네요. 음악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와스레나이나 아모르파티 들으실 여러분. 사지 마세요. 그 노래들은 싼 걸로 들어도 다 좋습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보급형 제품 중에 제일 좋은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