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가 택한 ‘네이버 트윈 플랫폼’…대규모 기술 수출 쾌거

‘제2의 중동붐’, 네이버도 올라탈 준비
현실을 가상 구현하는 모의시험 기술 뽐내
세계 유수 기업과 겨뤄 빠르고 확장성 높은 플랫폼 인정
韓스타트업 중동 진출 마중물 플랫폼으로도 눈길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수출 다리 역할하겠다”

초대규모 신도시계획(네옴시티)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토목에 이어 한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이번에 네이버가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가상 구현) 플랫폼을 구축하는 첫 대규모 중동 사업 수주했다.

현실 세계를 가상 구현해 모의시험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은 기술 플랫폼이자 인프라에 가깝다. 네이버는 가상 구현할 디지털 세계를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 플랫폼 형태로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이 예상된다. 실제로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참여한다.

24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경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5개 도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대상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곳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즉,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한국 대표 IT기업이 첫 단계부터 구축하고, 나아가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게 된다.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특히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대해 네이버는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에서 네이버가 갖춘 기술 경쟁력을 전세계에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MOMRAH가 진행한 글로벌 유수 기업들 간 기술 비교에서 네이버가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실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도심 단위 정밀 디지털 트윈 기술과 자체 매핑 장비, 자동화를 위한 AI, 클라우드 기반의 프로세싱 인프라까지 한번에 갖춘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항공사진과 MMS(Mobile Mapping System), AI와 클라우드 기술력, 5G특화망 운영 경험, 대규모 실내 매핑 기술까지 모든 요소 기술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실제 PoC 경험까지 쌓아나가고 있다”(네이버 관계자)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도 보다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성공 노하우로 아시아, 북미, 유럽으로 진출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중동 지역에서 B2G·B2B IT기술 수출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만들어 낸 만큼, 향후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공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블루웨이브 컨설팅(BlueWeave Consulting)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비전 2030에 따라 정부 및 민간 투자가 이뤄지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 63.1%를 보이며 2029년까지 5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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