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상품 중개 다시 시작된다…첫 주자는 뱅샐

핀테크 플랫폼에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 이하 온투업) 상품 추천이 재시작 된다. 지난 2021년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지 약 2년 만이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온투업 연계투자상품 비교추천 혁신금융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뱅크샐러드가 신청을 한 상태이며, 핀다는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은 핀테크 플랫폼에서 다양한 온투업자의 상품을 비교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금이나 대출상품 중개 서비스와 비슷하다. 금융위는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을 희망하는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활발하게 이어지다가 지난 2021년 중순쯤 중단됐다. 당시 금융위는 카카오페이의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소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후 핀테크 플랫폼들은 온투업 상품 중개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소법 위반 우려가 있는 온투업 상품 추천이 재추진되는 것은 온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온투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성장동력도 낮아 생존조차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투업을 제도권으로 들여온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온투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비스 재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는 수요조사 차원으로 (서비스 시기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온투업계는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추가적인 채널 확보가 이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은 비즈니스 특성상 두 이용자 층인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 추가된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와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자산증식 등 다양한 상품을 유치해 비교 추천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핀다 관계자는 “기존에 하고 있던 대출상품중개 서비스에 이어 상품 라인업 강화 측면에서 신청을 하게 됐다”며 “당장 고도화된 서비스가 나온다기보다 업권이랑 관련된 서비스를 인가받자는 취지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온투업과의 서비스 제휴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가장 큰 이유는 온투업 업체들의 높은 연체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말부터 2023년 6월 기준 3년 여간 온투업권 전체 연계대출 잔액은 1조711억원으로, 연체율은 9.5%로 집계됐다. 

한 빅테크 관계자는 “온투업은 연체율이 높아 위험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빅테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온투업이 인지도가 낮아 사업의 우선순위에 해당하지 않아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많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플랫폼이 온투업 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운영주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토스는 테라펀딩의 상품을 중개한 바 있는데,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상품 운영주체를 토스로 오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공방이 있었다. 일각에선 이번 혁신금융서비스에서 비교추천 상품의 운영주체가 명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우려하는 부분을 반영해서 정확하게 상품 운영주체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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