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PG ‘페이플’

이라인네트워크에서 타트업을 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만나봤습니다.

국내 지급결제대행(PG) 시장은 이미 상위 사업자들이 독식했다. 결제 수수료가 수익모델인 PG업계는 사실상 수수료 싸움이 생존을 결정 짓는다. 이런 시장에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 PG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다. 

덩치가 작아 서러운 건 고객사들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고객사들은 대형 고객사들에게 밀려 PG업체로부터 빠른 응대를 받기 어렵다. 이런 틈새 시장을 노리고 PG업계에 진출한 한 회사가 있다. 

페이플은 스타트업을 위한 PG를 지향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요구에 빨리 응대하는 것 외에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이 요구하는 사안 중 하나가 외국인 사용자 결제 서비스다. 기존에는 외국인 사용자 결제를 받기 위해 글로벌 서비스를 써야 했기 때문에, 그 애로사항을 겨냥했다. 또 주 고객군인 플랫폼 사업자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도 내놓았다.  

페이플의 PG 서비스는 기존 PG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스타트업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김현철 페이플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페이플, 어떤 회사인가?

쉽게 말해 인터넷 쇼핑 결제 시 이용하는 PG 사업을 하고 있다. 기존의 KG이니시스, 나이스페이먼츠와 같은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페이플은 내국인 온라인 사업자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PG사들과 다른 점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이 국내 서비스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결제 서비스의 경우 어느 나라가 가능한 것인지?

결제가 가능한 카드 발행 국가는 어디든 상관이 없다. 미국에서 발행한 비자(VISA), 마스터카드도 가능하고,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카드도 가능하다.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은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외국인의 결제를 받기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면에서 (온라인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주로 어떤 고객사가 외국인의 결제 서비스를 필요로 하나?

국내에 들어온 여행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실례로, 고객사 중 한 곳은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각종 국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온라인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도록 한다. 

정리하면 현재 국내 이용자, 국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P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각 사업 비중은 어떻게 되나?

해외 PG 결제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을 해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PG 시장의 경우 수수료 기반의 가격 경쟁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기에 굳이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창업했을 때부터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주고 이것으로 돈을 벌자고 생각했다. 

작년까지는 국내 결제 쪽에서 고객사를 모으고 거래액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제품군을 하나씩 늘려가는 단계다. 그 첫 번째가 해외 결제 쪽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PG 업계가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는데, 페이플은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

창업했을 때 장점으로 내세웠던 것은 온라인 사업자가 결제 모듈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술적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편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사업자가 하고 있어서 차별성이 없어졌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 중 하나가 해외결제다. 또 다른 것은 ‘페이플 허브’다. 플랫폼 업체들은 판매자에게 판매 대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자동화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은 입점 사장님들에게 정산을 해줘야 한다. 이때 배민처럼 큰 업체의 경우 정산 담당자가 있지만 작은 회사는 담당자를 둘 여건이 되지 않는다. 페이플 허브를 이용하면 날짜, 금액 요청 시 판매자들에게 정산해 대금을 지급한다. 

A라는 커머스 업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A는 수수료를 제외한 결제대금을 입점 업체들에게 입금해야 한다. 사람이 이 업무를 하게 된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경우 대금정산 업무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힘들다. 

페이플 허브를 이용하면 간단하다. 결제 대금을 A업체가 아니라 페이플 허브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A업체가 입점 업체에 정산 요청을 하면 페이플 허브가 보유한 결제 대금을 입점 업체에게 주는 구조다. 

해외결제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인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 사업자가 해외 사용자의 결제를 받는 비율은 사실 크진 않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결제를 한 건 이라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결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했듯 국내 PG업계가 포화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지?

PG업계는 규모가 작은 고객사들이 불리하다. 요청을 해도 대응이 잘 되지 않는 반면, 큰 고객사들이 요청하면 잘 수용해준다. 창업 당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이들의 요구사항이 잘 반영되면 거래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 지금도 스타트업에 집중을 하고 있고, 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

고객사는 주로 어떤 산업군인지?

고객 대부분이 초기 사업자로 플랫폼 사업자가 많다. 페이플 허브를 만든 것도 플랫폼 업체들의 요청을 받으면서다. 해외 결제도 플랫폼 사업자들의 요구가 가장 많다. 생각지도 못하게 해외 고객이 유입되어서 이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페이팔은 수수료가 비싸고 국내에서 이용하기엔 힘든 점이 있다고 해서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페이플 허브 같은 경우에는 수익모델이 어떻게 되나?

이체할 때 건당 수수료다. 

페이플 전체 고객사 수는 얼마나 되나?

계약 기준 약 1200곳 정도다.

매출액은 얼마나 되나?

작년 매출액이 약 19억원 정도 됐다. 올해 목표는 40억원 이상인데 지금 추세로 보면 35억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3년 정도까지는 새로운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객 수와 거래액이 늘고, 그게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3년 내에는 온라인에서 사업을 하는 분들이 돈에 관련된 업무가 필요할 때 페이플을 통해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가깝게 실현 가능한 서비스 계획이 있다면?

중국 결제 사용자를 받을 수 있도록 알리페이, 위챗페이 연동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송금의 경우 규제 때문에 직접 하기엔 어려우니 제휴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최대한 리소스를 안 들이고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서비스를 제공해보려고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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