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가 말하는 핀테크의 가치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과 생수를 파는 판매처가 있다. 양쪽이 가지는 업의 본질은 다르다. 제조 공장에서는 양질의 상품을 제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판매처에서는 좋은 상품을 고객에게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금융 상품을 만드는 곳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금융 상품을 파는 곳도 더 좋은 상품을 판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금융의 경우 제조업과 판매업이 일치됐다. 그러나 현재는 금융 상품 제조와 판매가 과거보다 분리되는 모습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이를 “금융 서비스가 플랫폼화된다”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서울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금융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공급자에게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해달라 (요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편익이 증가하는 후생 증가의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토스는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금융 상품을 비교해 판매한 결과, 제2금융권의 평균 금리가 18%대에서 12%대로 5% 내려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금융기관만 있었다면 여전히 18%의 금리에 상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금융상품을 비교해서 판매하게 만듦으로써 소비자가 더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핀테크의 효용 두 번째는 금융의 디지털화다. 금융이 디지털화되면 접근성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오히려 디지털 금융이 고령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금융 소외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에 가면 은행 일을 위해 그 날 하루 본업을 포기하고 3시간 동안 버스 타고 시내에 가야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체를 위해 7시간을 써야하는 것이 국내 대다수 지방 도시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토스 측에 따르면, 토스의 50대 이상 누적 가입자가 80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물론 새로운 채널은 어려우니 한 번 쓰기에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7시간이 걸리던 일을 5분, 10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손 안에 있는 금융이 강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만 배우면 몇 시간 걸려서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접근성의 향상은 실제로 사회에 많은 편익과 효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금융권의 빅블러 현상과 관련해 본질은 공급자 관점에서 소비자 관점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순이 경계가 사라지는게 빅블러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빅블러 현상은 결국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모든 산업을 재편한다는 취지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의 도입이나 기술 생태계의 관점이 가장 부족했던 산업에 들어가서 기술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산업을 재편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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