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핀테크와 손잡은 앤트그룹의 목표
앤트그룹이 국내 3대 기업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먼츠와 손을 잡았다. 앤트그룹은 최근 몇 년간 현지 결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파트너십 형태의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현재, 중국 내에서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여러 국가 결제 기업과 서비스 제휴를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 가장 큰 소식을 전한 곳은 토스의 결제 자회사 토스페이먼츠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에 투자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의 지분 72%를 인수했다. 토스와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지분을 보유한 블리츠패스트가 토스페이먼츠의 지분 36%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토스페이먼츠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에 더해 토스페이먼츠까지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공고히하게 됐다.
또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 결제를 지원한다. 토스페이 이용자들은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토스 앱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도 중국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현장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카메라 렌즈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국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휴 가맹점 범위를 넓혀왔다. 알리페이와의 제휴로,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에 투자하기도 했다. 알리페이는 지난 2017년 6월 카카오페이가 출범한 당시 2억달러를 투자해 39.1%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지분은 34.6%다.
이렇듯 앤트그룹이 국내 3대 핀테크와 손을 잡은 이유는 결제 가능한 글로벌 페이 서비스 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앤트파이낸셜은 한국 외에도 몽골, 싱가포르, 태국 등의 현지 사업자들과 제휴해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알리페이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국가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다.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에 투자를 검토한 것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다. 앤트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현지 기업에 투자를 하는 윈윈 파트너십이다. 이 시기부터 앤트그룹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한국, 유럽 등 현지 기업에 투자를 했다.
특히 앤트그룹은 카드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전세계 모바일 지갑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의 모바일 지갑 사용량은 311% 이상 증가했다. 2025년에는 사용자 수가 4억4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9일 앤트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마카오, 몽골, 싱가포르, 태국의 페이 서비스가 알리페이 플러스의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말레이시아는 터치앤 고 이월렛(Touch ‘ n Go eWallet), 몽골은 하이페이, 싱가포르는 창이페이, OCBC, 태국은 트루머니와 손을 잡았다.
이번 알리페이의 발표는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이뤄졌다.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중국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알리페이 앱은 관광객들의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국내 3대 핀테크 제휴만 보더라도 환전을 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면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앤트의 수석 부사장이자, 알리페이플러스 국경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책임자인 더글라스 페긴은 “모바일 지갑과 은행 앱에서 독립적인 앱과 슈퍼 앱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다양한 모바일 결제 제공업체들이 국경 간 디지털 상거래 생태계에 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