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살아났다’ 도쿄게임쇼 후끈, VR전시 확장 승부수

도쿄게임쇼(TGS) 2023, 오프라인 전시 완전 부활
VR 전시 힘주는 TGS…올해로 3번째 시도
지난해 VR 전시에만 39만8622명 방문해
예년과 달리 현장 전시 끝난 뒤 10월 1일까지 VR 체험 가능

총 24만3238명.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일본 ‘도쿄게임쇼(TGS) 2023’의 최종 방문객 집계다. 현장을 방문한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이 완전히 살아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간(2020, 2021)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했다가 지난해 제한적인 오프라인 전시에 나섰다. 작년 관람객은 13만8192명. 올해 방문객은 전년 대비 10만명 이상 늘었다.

도쿄게임쇼 2023 전시 현장 (사진=게임뷰)

행사 주최인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에 따르면 도쿄게임쇼 2023 첫날 3만3706명, 둘째 날 3만6109명, 셋째 날 9만6033명, 넷째 날 7만7390명이 방문했다. 전시는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전 구역을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올해 44개국 787개 기업과 협단체가 참가하면서 전시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한국에선 네오위즈가 콘솔 게임 ‘P의 거짓(Lies of P)’과 ‘산나비(SANABI)’를 앞세워 참가했다. 컴투스로카가 가상현실(VR)게임 ‘다크스워드:배틀이터너티’를, 액션스퀘어가 슈팅액션게임 ‘앤빌(ANVIL)’ 등을 선보였다. 일본 겅호를 모회사로 둔 그라비티가 다양한 장르의 14종 게임을 출품, 현지 홍보에 나섰다. 지난 20일 얼리액세스 버전을 공개한 던전 액션 게임 ‘외톨이(Wetory)’와 연내 정식 출시할 플랫포머(점프앤런 캐주얼)류 3종 게임 등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쿄게임쇼와 마찬가지로 지난 8월에 열린 독일 게임스컴도 오프라인에서 부활했다. 올해 게임스컴 방문객은 32만명여명으로 전년 26만여명에서 크게 늘었다.

게임스컴은 중국 차이나조이와 함께 방문객 규모는 물론 전시 규모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임 전시행사다. 미국 E3가 도쿄게임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렸으나, 현재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E3는 매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으나, 2025년까지 개최 취소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주최 측인 미국 게임산업협회(ESA)가 E3의 완전한 개편을 추진한다.

도쿄게임쇼 VR 전시장 로비로 들어선 장면 갈무리

도쿄게임쇼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VR 전시(TGSVR)’다. VR 전시는 올해로 3번째다. 방문(체험)객 규모로 따지면 VR이 오프라인 전시를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TGSVR엔 무려 39만8622명이 방문했다. 2021년 첫 TGSVR 방문객은 21만566명이다.

주최 측이 밝힌 TGSVR 2022 평균 체류 시간은 33분이다. 전년 22분 대비 늘었다. VR기기와 PC 장치 각각 관람 비율은 58.5%와 41.5%로 조사됐다.

TGSVR 2023은 스마트폰으로도 접속할 수 있다. VR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가 끝난 다음날인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다.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게이머들은 물론 오프라인 전시에 참가한 게이머들도 다시 한번 부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여타 게임쇼에선 없던 시도다. 24만명 오프라인 방문객에 VR 전시 방문객까지 더하면 중복을 감안해도 50만명은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들어가본 TGSVR 2023은 생색만 낸 여타 VR 체험 전시와는 달랐다. ‘상당한 공을 들였구나’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게임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TGSVR에선 전시 부스 체험은 물론 현실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 이벤트 등이 열리곤 한다. 퀘스트2 등 전용 기기로 접속한다면 VR 체감 품질도 끌어올릴 수 있다.

주최 측은 지난 2월부터 TGSVR 2023 이벤트를 알렸고 5월부터 참가사 신청을 받는 등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전시에 힘줬다. 지난해 미디어 노출에 따른 광고 가치는 11억엔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지난해 TGSVR은 나흘간 진행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다’, ‘알기도 전에 끝났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TGS 종료 이후로 확장해 더 많은 유저들이 쉽게 체험하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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