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를 잘하고 싶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카카오T는 여전히 택시 앱으로 유명하지만요. 이미 메인 화면에는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택시, 바이크, 주차, 대리, 퀵·배송 등이 있죠.

카카오모빌리티가 슈퍼앱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17년부터 카카오T 통합앱을 출시하면서부터 ‘슈퍼앱’으로의 방향성을 잡아왔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설명인데요. 흔히 말하는 MaaS(Mobility as a Sevice)를 뜻하죠. 서비스 간 교차 사용을 늘릴 수 있고, 개별 서비스에서 습득한 데이터나 경험을 다른 서비스로 빠르게 전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T 홈 화면

이 중 오늘 이야기해볼 건 라스트마일과 미들마일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몇 년 동안 퀵, 당일배송을 고도화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화물 운송 영역인 미들마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퀵과 당일배송, 도보배송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화물 운송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요? 사실 이걸 무작정 나눌 수는 없는게요. 퀵, 당일배송, 그리고 화물까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람, 서비스 그리고, 사물까지 이동과 관련된 모든 걸 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향성이거든요. ‘완결적 배송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쉬운 건 아닙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여러 가지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네모2023에서의 발표와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라스트마일, 연합군을 모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송에서 취하고 있는 자세는 ‘연합군’ 전략입니다. 카카오T 퀵, 도보배송, 당일배송 모두 인수한 기업과 함께 동맹군을 모으고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스트마일 사업을 위해 인수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기업을 모아보면요. 꽤 여럿입니다.

라스트마일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기업 및 협력사

인수 기업 경우, 지난 2021년 퀵서비스 회사인 손자소프트와 바달을 시작으로, 오늘의픽업과 엠지플레잉을 차례로 품에 안았는데요. 오늘의픽업 경우 B2B 당일배송 플랫폼 ‘오늘의픽업’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엠지플레잉은 도보배송 플랫폼 ‘도보60’을 운영했던 기업입니다. 지금은 모두 흡수합병된 상황이죠. 오늘의픽업은 별도로도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수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륜차 기반 퀵, 사륜차 이용 안전배송, 택배(2일)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송 시간과 가격, 운송 수단 등 다각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강남역에서 광화문으로 물건을 옮기고자 카카오T 퀵배송에서 검색해본 결과

퀵은 ▲퀵 이코노미 ▲퀵 ▲퀵 급송으로 나눠 1시간, 2시간, 그리고 4시간 정도의 배송 시간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했습니다. 배송 시간이 가장 긴 이코노미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걸 알 수 있죠.

또 운송수단도 다양합니다. 오토바이, 승용차, 다마스, 라보, 1톤, 그리고 2일 이내로 배송되는 택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택배는 방문택배, 그리고 오는 11월 편의점 접수 택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네요.

물건을 맡기려면 역시 기사 수가 많아야겠죠. 카카오모빌리티는 벌써 배송을 수행하는 기사 수는 3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는 한 솔루션으로 모든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카카오T 퀵을 이용해야 할까요? 카카오T퀵은 지난 2021년 7월 택배와 함께 출시된 서비스입니다. 이진원 카카오모빌리티 라스트마일 사업 리더는 현재 이용 기업 3500개, 기사 수는 28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사 수가 적지 않죠.

지난 네모2023 컨퍼런스 당시, 이 리더가 꼽은 카카오퀵 서비스의 장점은 ▲배정 성공률 기반 최저 요금 제안 ▲거리, 지역과 상관 없이 일정한 배송 품질 ▲물품 크기에 상관 없이 배송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정 성공률 기반 요금 설정을 내세운 이유는 퀵 시장이 거리가 늘어날 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혹은 지역별로 구간별 가격이 설정됐죠.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정 성공률에 따라 구간별로 가격을 책정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배정 성공률은 호출 대비 배정률을 의미합니다. 100명이 호출했을 때 90명이 배정되면 배정 성공률은 90%죠. 즉, 더 많은 사람이 이 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일반적인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고객사에게 단가를 제안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역별 배정 성공률로도 배정 성공률이 다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기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일 경우 가격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강점은 거리, 지역과 상관 없이 일정한 배송 품질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특히 단거리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퀵은 중장거리이기 때문에, 전통시장 가게 등 배달이 필요한 업주들은 시장 내 배달 라이더를 두거나 배달 업체와 계약을 맺습니다.

반면 카카오퀵은 퀵 기사, 배송 기사, 플렉서까지 전국 단위 기사망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어떤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상관없이 오직 카카오T퀵 하나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상품을 나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습니다. 앞서 봤듯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륜, 사륜, 화물까지 가능하고요. 안전 배송은 사륜을 이용해 쉽게 깨지거나 망가질 수 있는 상품을 나르는 거죠.또 시간으로 보면 1, 2, 4시간 내로 부를 수 있는 퀵 상품, 그리고 2일 이내 배송이 가능한 택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뭘까요? 이 리더는 일반 퀵 대비 30% 저렴한 퀵 이코노미를 꼽습니다. 대개 2시간 이내로 배송한다는 게 퀵의 개념인데, 조금 더 낮은 가격대를 수용할 수 있는 기사들과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하고자 하는 고객사의 요구를 맞춘 겁니다.

또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카카오T퀵배송이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네요. 서비스 이용 시 배달비가 20% 절감됐다는 평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보배송도 살펴볼까요, 카카오T 도보배송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필요할 때에만 일을 하는 긱 워커가 가게의 상품을 나르는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리음식을 제외하고요.

재밌는 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도보배송에 ‘도보배송’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보통 도보배송이라고 하면 직접 걸어 배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카카오T는 킥보드 등 다양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도 가능하고요. 배달대행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도보배송 외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방안은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마련된 모습입니다. 이 때 더 빠른 운송수단에게 콜을 우선배정하는 등 차별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고요.

 

배달대행사의 합류는 일종의 연합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서비스 오픈 3개월 만에 도보, 자전거, 킥보드 근거리 배송원이 8만명이 모집됐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10월 마련된 공유 플랫폼을 통해 오더를 받는 배달대행사 소속 라이더들이 배달을 수행하는 거죠. 도보배송이나 킥보드에게 우선배정하는 직선거리 1.2km 내 오더를 배정했다면, 앞으로는 퀵 기사와 제휴 배달대행사 라이더들을 활용해 그 이상의 배송도 가능하게 하고자 합니다. 현재 배달대행사 1500개 지사에서 매일 평균 3만5000명이 카카오T 도보배송 오더를 공유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카카오T퀵과 동일하게 카카오T퀵에서 도보배송을 포함한 배달이 가능하고요. 최저 2500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배달대행사보다 1500~20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전히 바로고,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계 큰손들은 카카오T 연합군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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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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