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성공으로 글로벌 간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그 다음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나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은 기업이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외부 진출 시 데이터가 현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종의 디지털 센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강대국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키가 될 것입니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카카오도 이야기하듯 내수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내수 없이 글로벌로 바로 진출할 수 없거든요.”(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그룹 대표)

19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관한 ‘글로벌 기업 국제 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 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다. 토론회 주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이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로부터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받았으나, 정작 당사자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역차별 규제로 국내 환경이 우리 기업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것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저희의 경쟁상대는 1000조 단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저희는 그들과 비교하면 스타트업 수준”이라며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빅테크의 행보가 데이터 주권, 일자리 주권, 나아가 경제 주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 완화의 바람을 내비쳤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서 열린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관한 ‘글로벌 기업 국제 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빅테크 탐내는 모빌리티, 국내 1위 바뀔라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중점 사업인 모빌리티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탐내고 있는 사업 분야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IT 박람회 ‘CES 2023’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소니가 모빌리티를 중점으로 한 신규 상품 혹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는 소니의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아마존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Amzon for Automotive)’가 있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이 챗GPT(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다음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과거와 달리 류 대표는 모빌리티 또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신기술 도입에 따라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세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공급자 중심 이동 산업에서 모빌리티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되면서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뱅킹, 커머스, 미디어 등 산업과 마찬가지로 모빌리티도 기술로 새로운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모빌리티 산업을 제외하면 많은 플랫폼 산업군의 1위 주자가 이미 해외 기업으로 바뀐 상황이다. 류 대표는 “타 산업군과 달리 모빌리티의 대표 주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성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설명하면서 앱 사용시간 점유율, OTT, 검색 등 많은 분야에서 해외 기업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수 딛고 글로벌 플랫폼 확장 의지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SaaS)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일본 재팬택시와 연동하면서 해외 사업을 시작한 후,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 2022년 5월부터 다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에서 해외로 가는 관광객을 뜻하는 아웃바운드, 그 반대인 인바운드, 그리고 해외 직접 진출을 의미하는 그린필드 세 가지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국가를 계속 확대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인바운드 기능 개발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류 대표는 해외 직접 진출에 대해서도 현지 정부와 협력해 직접 진출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 ‘플랫폼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스플리트를 인수도 주목할 만하다. 스플리트를 이용해 서비스 간 이용자들을 연결한다면 카카오T앱 이용자는 해외 현지에서 카카오T를 통해 해외 차량 호출 및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자동 번역된 정보로 카카오T앱에서 현지 서비스 정보를 볼 뿐만 아니라 한국 결제 수단으로 이용도 가능하다.

스플리트 인수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양사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현재 스플리트를 통한 우버 차량 호출은 지난해 말 대비 360%, 중국발 수요도 230% 성장한 상황이다. 

류 대표는 현 상황을 “글로벌 모빌리티의 싸움은 모빌리티의 싸움이 아닌 플랫폼의 싸움”이라고 정의하며,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이 모빌리티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항상 사회적 요구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발맞춘 행위가 경쟁력 약화, 비용 상승 등을 겪게 한다”며 “유튜브 등이 저희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비판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수집 규제 완화 1순위로

특히 미래 관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규제 완화를 위한 첫 번째로 꼽았다.

AI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데이터 수집에 있어 개인정보보호 규제와 이해관계인 보호 정책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시각이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자율주행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구글 웨이모 등을 주목했다. 웨이모 경우, 미국 자본과 데이터, AI 영역에서 구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자본, 회사 규모, 데이터 및 AI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데이터와 AI를 고도화하는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레벨 4 단계 자율주행 구축이나 운영에 환경적 제약이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부분을 함께 논의해 운전자 없는 자율 주행 차량도 운영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음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기업이 산업 내 패권을 가져가는 행위가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 주권, 일자리 주권, 경제 주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모빌리티가 아니라 플랫폼 차원에서 봤을 경우 서비스 업데이트 하나로 전 세계 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규제가 효용성을 잃는 상황이라고도 봤다.

류 대표는 “종속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데이터 종속, 경제 종속 뿐만 아니라 일자리 종속 혹은 파괴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외국 서버로 데이터가 넘어가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의 사례를 들며 “플랫폼에서 생긴 부가가치가 해당 시장으로 환원되지는 않는다”며 부가가치를 만드는 주도권을 한국 기업이 가져야 재분배를 다시 논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 기반이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계속 확장해야 한다”며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도와주신다면 더 활발하게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미래 염려 때문에 섣부른 규제는 안 될 말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진출에 따른 부가적인 이익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을 주로 논했다.

자율주행과 AI 시장 관점에서 사업을 본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정부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다양한 가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과 묶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에서 자율주행을 성공한 빅테크 혹은 기업이 없는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데이터센터 구축·슈퍼 컴퓨터 개발·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역량 지원을 위해 기업들을 연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장과 규제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미래에 대한 염려로 섣부른 규제를 만들기 전, 국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자는 말이다. 이 같이 주장한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개인정보보호 규제에 대해서도 “수범자 입장에서 범법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정도로 사업을 해야 하는지, 입법하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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