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희망퇴직 시작…보상안은 곧 공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가 희망퇴직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희망퇴직 실시 이유를 밝혔으나, 실질적으로는 최근의 실적 악화가 구조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야놀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구체적인 보상안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메일에서 “오늘 중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보상안 등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놀자 측은 희망퇴직 실시의 이유로 회사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꼽았다.

이메일을 통해 공개된 내용으로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수많은 국내외 선도기업들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경영진은 야놀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장고해왔다”면서 “특히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및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을 극복해 보다 굳건한 성장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최선을 방안을 찾고자 했다”고 희망퇴직 배경을 설명했다.

야놀자 측은 또 “지금 야놀자는 생성형 AI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변곡점에 와있다”면서 “이로 인한 일련의 변화 과정에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조직원들에게 말했다.

야놀자의 구조조정은 예견된 바 있다. 앞서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가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회사의 주요 사업을 최근 인수한 계열사들로 옮기는 조직 재편을 시작했기 때문.

[관련기사: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 재조정에 직원들 불만]

최근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핵심 사업이었던 호텔운영관리시스템(PMS)을 산하정보기술로, 채널관리시스템(CMS) 사업은 고글로벌트래블(GGT)로 넘기면서 직원들의 조직 이동을 권고해왔다.

야놀자 측은 미래성장동력의 핵심 중 하나로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강조해왔으나, 보수적인 호텔 시장에서 야놀자의 존재감은 빨리 성장하지 못했다. 야놀자는 지난 2분기 무형자산 상각 및 스톡옵션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66억원으로, 적자를 보기도 했다.

다음은 야놀자가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 전문이다.

야놀자인 여러분,

먼저, 최근 구성원분들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 대한 공유가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수많은 국내외 선도기업들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경영진은 야놀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장고해왔습니다. 특히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및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을 극복해 보다 굳건한 성장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최선을 방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글로벌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야놀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미 여행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주도로 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의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파고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에 회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오늘 중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보상안 등을 공지할 예정입니다. 관련해 궁금하신 사항들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으며 저희 경영진도 여러분의 우려를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야놀자는 생성형 AI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변곡점에 와있습니다. 이로 인한 일련의 변화 과정에 이해를 부탁드리며, 저희 경영진 또한 지속 가능한 경쟁력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야놀자인 여러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야놀자, (주)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각 대표이사 공배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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