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배민스토어 입점 이유는요? 직접 물어봤습니다

혹시 배달의민족 앱을 켰을 때, 배민스토어라는 칸을 보셨나요? 배달도 아니고, B마트도 아니고 이게 뭔가, 하셨던 분도 있을텐데요.

배민스토어는 오프라인 점포 배달 서비스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CU,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러쉬, 삼성 디지털스토어 등에서 상품을 배달하는 거죠. 기존 배달과 배민1이 음식점 배달을, B마트가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에서 상품을 배달했다면요. 범위를 음식점에서 일반 점포로 확대하는 겁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를 시작으로 배민스토어 입점 대상을 일반 소상공인까지 확대했는데요. 기존에는 러쉬와 스노우폭스플라워와 같은 브랜드 매장을 대상으로 했다면요. 이제는 배달의민족에서 동네 정육점, 마트, 과일 가게에서도 주문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송파구, 강남구에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강서구, 영등포구, 마포구로 확대했고요. 7월부터는 관악구와 서초구에서까지 배민스토어 입점 가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프리스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소비자들은 이들 점포에서도 상품을 배달시킬 수 있죠.

그런데요, 이거 굳이 입점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한 번 배달의민족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추가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아직은 조금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먼저 배달의민족 내부 데이터를 뜯어보면 배민스토어가 입점 업체의 추가 매출을 내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지난 8월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입점 브랜드들의 배민스토어 상품 판매 매출은 다음과 같은데요.

 

CU 운영사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민스토어에 대해 “배달의민족에서도 전반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배민스토어 입점 브랜드 직영점 관계자 A씨는 “추가 매출이 나는 상황이다”고 말했죠.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입점 브랜드로부터 오프라인에서만 영업했을 때 보다 토탈 매출이 늘어났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하고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공수가 적다는 겁니다. 송파구에서 만난 배민스토어 입점 브랜드 B사 가맹점 관계자는 별다른 큰 공수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희는 원래 포장과 배달이 많아 다른 배달앱에서도 입점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배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고요. 특별히 필요한 것도 없는데 매출이 나와 만족하고 있습니다.

배민스토어 입점 브랜드 B사 가맹점 관계자

그렇다면 소상공인들은 어떨까요? 우선 꽃 가게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복수의 꽃 가게 사장님들은 퀵을 사용하다가 배민 라이더를 사용하자 비용이 줄었고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는데요. 서울시 강남구에서 만난 한 꽃가게 사장님은 꽃 배달 경우 배민스토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직 입점한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하루에 3, 4건씩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원래 네이버 예약을 썼는데 배달은 안 썼거든요. 하지만 퀵으로도 자주 보내서 배달은 익숙하고요.

지금은 배민 라이더로 배달을 보내고 있는데 잡고 나서 꽃 배달인 줄 모르고 난감해하시는 배달원분들도 계셨지만, 아직까지는 상품 손상에 따른  환불은 없었습니다.

강남구 꽃가게 사장 C씨

최근 배민스토어 꽃가게 입점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본사에서 주문을 받아 좀 더 넓은 지역에 배송해서 보통 퀵을 쓰는데요. 다른 꽃 가게 사장님들은 배민스토어에 입점할 경우 배민 자체 라이더를 쓰기 때문에 퀵보다는 저렴하게 배달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최근 배민스토어에 입점하는 꽃 가게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꽃 프랜차이즈 브랜드 점주 D씨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스토어가 가게 점주나 사장과 직접 계약하는 경우 배민 라이더만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이 때 거리가 지나치게 멀지 않으면 배달비가 적정하다는 설명이고요. 다만 우아한형제들이 프랜차이즈나 브랜드 본사와 직접 계약할 경우에는, 본사와의 계약에 따라 자체 배달 혹은 카카오T 배송 등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후 순차로 일반셀러에게도 다른 배달수단 확대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배민스토어 입점 가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노출 영역이 늘어난다는 점도 입점 이유로 꼽은 점주도 있었습니다. 배민스토어는 입점이나 노출에는 별다른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입점을 해둬도 괜찮다는 설명입니다.

도시곳간 방이오륜점 경우, 배달의민족 측에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는데요. 기존 배민1에서는 국/탕/찌개로 돼 좀 더 다양한 업체랑 경쟁해야 했다면, 배민스토어에서는 반찬이라는 카테고리가 별도로 있어 추가적인 노출이 가능했다는 설명이고요. 특히 음식 외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 상품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배민1에서 횟집으로 입점해있었는데요. 지금은 배민스토어에도 입점했습니다. 일단 배민1에서 파는 상품과 동일한 것들도 팔고요. 거기에 더해서 다양한 상품을 같이 팔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E씨

원래는 카페/디저트로 입점해있었습니다. 컵과일과 과일도시락,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배민스토어에서는 여기에 더해 선물세트까지 팔고 있습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는데, 따로 노출되고 별도로 입점 수수료 나가는 것도 없으니까요.

과일 체인점을 운영하는 점원

이미 배달 서비스 내에 많은 가게가 입점한 상황에서 배민스토어에 입점해 추가적인 노출을 꾀한 건데요. 배달의민족은 배민스토어 입점 시 ▲검색 ▲카테고리 ▲ 이런 가게도 배달돼요 ▲ 지금 인기있는 상품 ▲ 이웃들이 많이 찾는 가게 등에서 노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가게도 배달돼요’와 ‘이웃들이 많이 찾는 가게’ 경우, 아직 입점 가게 수가 적어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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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사장님광장 내 배민스토어 노출 안내 페이지

입점 시 상품 사진을 직접 찍어준다는 점과 재고 회전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입점 시 배달의민족 관계자가 방문해서 상품 사진을 모두 찍어줬습니다. 현재에는 그 사진들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 채널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장점이기는 하고요. 사실 고기는 유통기한이 짧잖아요. 버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파는 게 낫겠다 싶어서 배민 측에서 연락했을 때 입점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정육점 사장 F씨

또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고 싶지만 매장이 없는 셀러들을 배민스토어 내에서는 또 다른 서비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건강기능식품관과 뷰티케어셀렉트샵으로 일종의 풀필먼트 서비스입니다. 재고 관리부터 배달까지,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 물류망을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현재 건강기능식품관 셀러는 30개, 뷰티케어셀렉트샵 셀러 수는 21개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뷰티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애매한 경우가 많은 사례죠.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오프라인 거점이 없어 배달의민족 입점이 어려웠고요. 뷰티 브랜드는 로드샵이 없어지는 추세에서,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있죠. 배달의민족에게 재고와 배달을 전적으로 맡기기 때문에 효율 측면을 고려했다는 게 입점 셀러들의 평입니다. 사업팀에서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제안한다는 점과 배달 반경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노출된다는 것도 강점이고요.

그러면 마냥 좋은 목소리만 있을까요? 특히 오프라인에서 사람이 많고 자체배달을 운영하는 경우, 배민스토어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마치 이전 음식 배달을 시작할 당시, 사장님들이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을 꺼렸던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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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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