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기대하는 뱅크샐러드, 실현 가능성은?

뱅크샐러드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흑자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출범 이래로 꾸준히 적자를 이어온 뱅크샐러드가 이번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것은 환경적 요인이 크다. 일각에선 경기침체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어 더이상 자본을 끌어올 수 없는데다가 투자자들의 흑자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내부에서 월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며 “현재 수치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샐러드 측은 올해 각종 중개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조만간 월간 흑자, 나아가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먼저 뱅크샐러드가 공개한 수치를 살펴보자. 

올 6월 뱅크샐러드의 월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150% 성장했다. 반면, 비용은 30% 감소했다. 이때 비용은 마케팅, 광고선전비를 말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출 중개 서비스가 한 몫 했다. 뱅크샐러드의 월 대출 실행액은 400% 증가하면서 전체 서비스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카드중개 매출은 300% 증가, 건강 매출은 250% 증가했다. 현재까지도 전체 매출액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대출 중개 서비스다. 

대출 제휴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67개 금융사, 130여개의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뱅크샐러드의 대출 중개 서비스가 활기를 띤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면서다. 20여개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뱅크샐러드는 ‘최저금리 보장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대출 상품에 가입하면 모든 상품에 금리 0.1%를 추가 인하 해준다. 앞서 대출중개 플랫폼에서 시행하고 있던 서비스로 이를 대환대출에도 고스란히 적용했다. 

실제로 대출 갈아타기 출시 이후 대출 고객은 98% 증가했다. 대출 실행 건수 또한 기존 대비 40%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뱅크샐러드가 대출중개 서비스에 힘을 주게 된 것은 회사의 메인 서비스였던 마이데이터의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이때부터 회사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골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논의가 이뤄진 대환대출을 주목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대출비교 추천의 경우 매출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고 자사의 마이데이터 기술을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판단했다”며 “동시에 작년부터 대환대출 논의가 있던 중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달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작년부터 스타트업 자본시장이 안 좋아지고 금융 마이데이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출은 본격적인 사업 확대와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뱅크샐러드가 밀고 있는 유전자 검사도 주요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유전자 검사는 투 트랙 수익모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제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법과 직접 판매 모델이다. 전자의 경우 고객이 제휴 금융사의 계좌를 개설할 경우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 제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해 얻는 수익이다. 직접 판매는 올 4월부터 시작했다. 

다만, 회사 측에서 적자폭 감소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은 마이데이터 비용이다. 지난해 뱅크샐러드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약 461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회사 측은 금융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관련 인프라 등 구축 비용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는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과금체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올해 분부터 마이데이터 API 이용료를 과금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활성사용자수(MAU)도 관리해야 할 주요 지표로 보인다. 실제로 뱅크샐러드의 MAU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MAU는 지난 2021년 1월 약 115만명에서 2022년 1월 약 85만명, 2023년 1월 약 68만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올 8월 기준으로는 약 6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뱅크샐러드는 연말에 정부 주도로 출시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대출의 경우 연말에 주담대 서비스가 남아있는 만큼 기회를 잡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하나하나가 매출을 불러오는 구조가 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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