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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초능력자 만들어주는 119만원 이어폰, 젠하이저 컨버세이션 클리어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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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최고가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가져왔습니다. 119만원. 사실 19만원인 줄 알고 섭외했는데요. 써본 결과, 저는 초능력자가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젠하이저 컨버세이션 클리어 플러스, CCP라고 부르는데, 모멘텀과는 다른 컨셉의 제품입니다. 보통 노캔 제품은 노이즈를 줄이는 데 주력하잖아요. 이 제품 역시 노이즈는 줄이지만 목소리를 듣는 게 목적인 제품입니다.

자, 이게 무슨 소리냐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 보면 크게 말씀하시잖아요. 뭐라고? 밥 먹었냐고? 뭐 이러시는데 화난 거 아닌 건 잘 아시죠. 귀가 안 들리시니까 크게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그 부분을 잡아주는 제품입니다.

모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요. 컨버세이션 클리어 플러스 앱에서 조정 가능한데요. 처음에 본인 귀에 맞춰서 조정하고 나면 그 뒤는 자동으로 앱이 알아서 합니다. 조용할 땐 릴렉스 모드라고 있는데요. 모든 소리를 노캔해주는 모드입니다. 그다음은 커뮤니케이션 모드인데 이 모드가 핵심이에요. 사람 목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모드입니다. 여러분 드라마 무빙 보셨습니까. 거기에 청각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돈까스도 잘 만드는 분이 나오죠. 그분은 집중하면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는데요. 그것과 비슷합니다. 청각 레벨은 17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고요. 좀 더 선명하게, 부드럽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17로 딱 놓는다-이러면 초능력자 되는 겁니다.

자, 보통은 노캔 이어폰을 쓰면 소음이 얼마나 주는지를 테스트하죠. 저는 반대로 시끄러운 곳에 가서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집 근처 중에서 시끄러운 데를 찾아보니까 헌팅포차, 전통시장, 홍대 밤거리 이렇게 있었는데 헌팅포차는 제가 가면 입밴당하잖아요. 그래서 못 갔고요. 편안하게 시장과 밤거리를 가봤습니다. 특히 시장이 재밌어요.

시장에서 꽈배기 파는 데 앞에 지나가는데 사장님이 속삭이면서 손님한테만 한 개 더준다 이러길래 슬쩍 가서 사장님 다 들었습니다. 저도 하나 더 주세요-하다가 계획에 없는 꽈배기를 사 왔습니다.

자 그리곤 저녁 반찬을 사러 가고 있었는데요. 제가 말이 많게 생겼지만 평소엔 표정이 없고 주변인처럼 다니거든요. 이런 표정으로 반찬을 사러 가고 있는데, 제가 무표정으로 이렇게 곁눈질을 하면서 가니까 1번 사장님이 “저기 손님온다” 이러시는 거예요. 그런데 조금 더 오래 일하신 것 같은 2번 사장님이 “아니 저런 사람은 이거 안 사”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못 샀어요. 저녁으로 꼭 그거 먹고 싶었는데 못 먹고 꽈배기 먹었습니다. 이때 시장은 저녁 반찬을 사러 나온 사람들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상태였고요. 사장님과 제 거리는 적어도 3미터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이어폰을 빼봤는데 사장님 말씀은 잘은 안 들리더라고요. 굉장하죠.

이 제품의 핵심이 이겁니다. 노캔되고, 스트리밍되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거예요. 어음 청취라고 하는데, 실제로 목소리와 가까운 주파수의 소리들은 아주 잘 들립니다. 만약 일반적인 소리 증폭기처럼 모든 소리가 크게 들린다-하면 굉장히 고통스럽겠죠. 이건 노캔 할 부분은 하고 목소리 근처 주파수만 키워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집 앞이 12차선인데, 차소리를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았고요. 바람 소리도 잘 잡아줍니다. 다만 동동동동 하는 작은 오토바이들 있죠. 이게 사람 목소리 주파수랑 비슷한지 이건 아주 크게 들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오토바이 많은 환경에서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커뮤니케이션 모드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대강 들려드릴게요. 이건 제 폰으로 직접 녹음한 겁니다.

자, 노캔 성능, 통화 품질. 미리 말씀드리면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스트리밍 모드라고 해서 일반 이어폰 같은 모드가 있긴 있어요. 해상력, 베이스 다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냥 무난해요. 어느 정도냐면 갤럭시 버즈 2나 버즈 플러스 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 20~30만원대의 제품 정도. 119만원치고는 좀 아쉽죠. 그러나 목적이 다르다는 점. 초능력자를 만들어 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직접 비교는 어렵겠습니다.

단점 이야기해 볼까요. 목소리와 비슷한 주파수까지 같이 키워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알고리즘상 이걸 걸러내긴 하지만 못 거르는 소리들이 분명히 있어요. 이 소리들도 같이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제 목소리도 크게 들려요. 이건 단점 아닌 것 같죠. 상대방한테 단점이 됩니다. 저는 작게 이야기해도 제 목소리 크게 들리잖아요. 그런데 상대방은 아니잖아요. 상대방은 속이 터집니다. 그래서 워키토키처럼 양쪽 모두 갖고 있어야 큰 효과가 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자, 이 제품은 경증 난청, 그러니까 중장년층이 귀가 슬슬 덜 들리기 시작할 때 가장 좋은 제품이에요. 보청기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부적합합니다. 그런데 보청기까지는 필요 없고 약간 덜 들리는 분들에게는 쿨하고 멋있는 제품이 될 수가 있겠죠. 특히 부모님 세대들한테 잘 맞겠죠. 그러니까 효도상품입니다. 반대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제 고령화가 점점 가속화되잖아요. 저도 한 15년쯤 지나면 안 들리기 시작할 텐데 그때 맞는 제품이겠죠. 그러니까 이 제품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10년쯤 뒤에 나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텐데 아직까지는 블투 이어폰 쓰는 세대들이 그렇게 나이를 먹진 않았죠. 지금 이게 119만원이잖아요. 젠하이저가 연구를 아주 많이 해서 10년 뒤쯤에는 한 30~40만원대에 비슷한 제품을 낸다 하면 시장을 잡아먹을 겁니다. 물론 그전에 소니, 애플이 가만있을 것 같진 않아요. 그러니까 외국에 계신 젠하이저 여러분, 제 이야기를 안 들으시겠지만 지금부터 시장 선점,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 저처럼 아직 소리 듣는 게 괜찮은 분들께는 이 초능력자 체험, 권해드리고 싶지만 체험해 보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죠. 그런데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광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서 청음해볼 수 있다고 하거든요. 이걸 아직 사실 필요는 없겠지만 가셔서 남산왕돈까스 사장님의 초능력, 한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워낙 비싸다 보니까 오늘은 사세요, 사지 마세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시간이 되시면 위의 매장들 가셔서 꼭 들어보세요. 초능력자가 어떤 기분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10년 뒤 이 제품이 대히트를 할 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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