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휴먼에 챗봇까지…인공지능에 진심인 이스트소프트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가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생성AI 열풍이 불기도 전부터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던 회사는 최근 한층 고도화한 생성AI 챗봇까지 선보면서 AI 전문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AI 휴먼과 AI 기반 이미지 등 색다른 서비스로 산업 전반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19일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AI 비즈니스 핵심은 ‘AI 휴먼’이다. 흔히 버추얼 휴먼이라고 부르는 이 모델은 사람과 흡사한 가상인간을 제작하고 음성인식과 음성발화 기능을 붙여 활용하는 기술이다.

인물을 복제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영상 콘텐츠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고객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 입장에서는 제작비와 유지보수비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스트소프트는 기업용 영상제작 서비스인 ‘AI 스튜디오 페르소(AI Studio Perso)’를 출시한 데 이어 사옥 내부에 영상과 음성 데이터확보를 위한 전용 스튜디오까지 꾸렸다. 또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 합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내 AI 휴먼 도입 논의와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몇몇 기업들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스트소프트는 AI 에이전트 사업에 초점을 두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I 휴먼은 보건복지부, 김해시, 대구은행, KBS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AI 이미지도 이스트소프트가 힘을 주는 서비스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코리와 AI 인물 이미지 제공 서비스 계약을 맺고 ‘AI 인물관’을 론칭했다. 게티이미지는 이미지 원본을 제공하고, 이스트소프트가 이를 AI로 재가공해 게티이미지 플랫폼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계약에 앞서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AI 이미지가 기존 스톡 이미지보다 최대 700%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에 수익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이스트소프트의 분석이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게티이미지뱅크의 의료·뷰티 카테고리에 AI 이미지를 제공해 미용이나 병원 분야가 사용할 이미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증강현실(AR)을 통한 안경 가상피팅 기능을 제공하는 라운즈(ROUNDZ) 사업도 AI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차지한다. 아직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안경이라는 필수재와 가상피팅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낼 거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스트소프트 사옥 내에 구축한 AI 버추얼 휴먼 제작용 스튜디오 전경. (사진=이스트소프트)

AI 챗봇 ‘앨런’에 뷰티 앱까지…

최근에는 AI 챗봇 개발도 마쳤다. 생성AI 열풍 속에서 기대를 모으는 솔루션이다. 몇달 전부터 공공연히 “이스트소프트가 생성AI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돌던 중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 ‘앨런(Alan)’은 현재 사내 임직원들과 알툴즈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상태다.

이스트소프트는 앨런의 고도화를 위해 사내 공모전까지 열었다. 쓰임새를 넓히는 아이디어 모음 차원이다. MBTI 유형 맞는 영화 추천 아이디어나 사내 근처 가장 가까운 맛집 추천 등 기업 문화를 반영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이는 그대로 이스트소프트 인트라넷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GPT가 내놓는 답변뿐 아니라 최신 데이터까지 추가 학습한 ‘정확한 정보탐색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문의 맥락 이해도도 높다. 예컨대 “앞으로 해산물 먹어도 될까?”라는 질문을 넣으면 최근의 이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를 소개한 뒤 사용자의 신중한 선택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추후 이러한 앨런의 장점을 살려 가칭 ‘알GPT’ 서비스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공모전을 통해 기업 문화와 관련한 데이터를 학습한 것처럼 추후 기업용 AI 휴먼에 붙이는 등 다양한 AI사업의 토대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프라이빗 LLM 사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AI 휴먼을 비롯한 그룹사 내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포털인 줌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줌 검색에 앨런을 붙여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챗’처럼 검색형 챗봇을 개발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밖에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7월에는 인물 얼굴을 넣으면 AI가 쌍꺼풀을 넣어주는 뷰티 앱 ‘비미(beMe)’를 출시했다. 비미 자체는 쌍커풀 시뮬레이션 앱 성격이라 기업용 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인앱 광고 등 수익에는 일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다양한 사업 모델 구상이 아직 회사 경영 실적으로 십분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은 과제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는 약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AI 휴먼 사업을 필두로 수익성이 향상될 거라는 게 회사의 기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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