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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달린다] 기여로 만드는 SW 레시피 ‘오픈소스’

안녕하세요. IT 달린다. 이진호입니다. 

오늘은 좀 경치가 색다르죠. 달리러 나와 봤는데요. 진짜 두 발로 달리고 있습니다. 뒤에 배경 보이시죠? 어디인지는 그냥 상상에 맡겨주시고요. 한 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IT 뉴스를 보다 보면 오픈소스라는 개념이 나와요. 오늘은 이 오픈소스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말은 간단한데 또 간단하지만은 않은 게 오픈소스거든요.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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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뚜껑 열린 케찹통…  이런 건 아니고 한마디로 ‘소스코드가 오픈돼 있다’ 이렇게 봐주시면 돼요. 생닭이 있으면 백숙 끓여도 되고, 닭갈비 해도 되고 아니면은 치킨 튀겨도 되잖아요. 그렇게 원천이 되는 소스를 열어 놓았다.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해놨다. 이렇게 우선은 기억을 해주시고요. 

이게 말 그대로 열린 거라 무료가 기본이에요. 공짜로 풀었으니까 다 가져다가 뚝딱뚝딱 요리할 수 있는 거죠. 산에 가는 분들 약수터 있잖아요. 그래서 약수터 가보면 물 떠다가 그냥 공짜로 떠다가 보리차 끓여도 되고, 하다못해 목욕물 써도 되고… 그러실 분은 없겠지만 ㅎㅎ 

일단 공짜 재료 가지고 지지고 볶을 수 있는 게 기본이에요.  IT에서 오픈소스라고 하면 이제 무료로 풀린 소스코드, 그걸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레시피라고 보시면 쉬울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오픈소스가 리눅스죠. 이제 유료 OS는 비싸니까 널리 퍼진 게 있고 물론 성능도 따라 줬고요.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도 구글에서 만든 크로미움이라는 오픈소스 따다가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큐브리드’. 공공에서 많이 쓰는 국산 DB인데요. 국산 데이터베이스 큐브리드도 오픈소스의 대표적인 사례죠.

아까 레시피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 진짜 맛있는 음식으로 나온 소프트웨어가 또 DB인 ‘포스트그레스(Postgres)’에요. 이제 코드를 지지고 볶고 하면서 계속 진화했고 이게 포스트그레SQL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계속 멋있어졌죠. 개발자분들이 다 기여를 하고 아니면 더 좋은 소스코드 제안하고 그러면서 포스트그레SQL의 뼈대가 됐는데요. 오픈소스의 대표적인 기여 사례, 선순환 사례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이 오픈소스가 다시 주목받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 라마(LLaMA). 메타에서 만든 라마2가 오픈소스로 풀렸죠. 거대언어모델. LLM이 풀렸고요. 알리바바클라우드도 이제 쿠안(Qwen)이라는 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생성AI야 화두인 건 당연한데, 이 추격자 지위가 오픈소스로 푼 게 조금 재밌는 거예요. 이제 메타나 알리바바클라우드 둘 다 생성AI 쪽에서는 이제 오픈AI나 구글에 조금 밀리는 측면이 있으니까, 일단 오픈소스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여본다. 약간의 미끼상품 전략?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무나 막 무료라고 집어 가면 문제가 될 수 있잖아요. 약수터도 정해진 시간에 가서 정해진 만큼만 떠가라 이런 거랑 비슷한 거고요. 깃허브 같은 커뮤니티에서 가져올 수 있는데요. 오픈소스는 라이선스 정책이란 게 있어서 “여기까지만 고쳐서 활용해라” 혹은 “이 소스코드 쓰면 무료로만 만들어라”… 이런 정도의 정책이 항상 각각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막 갖다 써서 라이선스 어기면요 소송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 무료였던 오픈소스가 소송비용 아니면 벌금, 페널티 엄청 먹을 수가 있고요. 지금 저도 약수터 향해서 달리고 있는데 이게 약수터 물에 약 타서 배 아프다고 하면 약수터가 억울하잖아요. 약수터 탓도 아니고. 그래서 잘못 조리하지 않게 안전장치를 건다. 우선 기억을 해주시고요. 

또 보안 측면에서 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이게 아무래도 상용이 아니다 보니까 취약점도 좀 있을 테고 그다음에 돈 받고 받는 것만큼 신경을 못 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거든요. 원석 같은 면이 있어서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도 애매하고 오픈돼 있으니까.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라마, 쿠안도 잘만 만지면 좋은 생성AI 솔루션 만들 수 있는데 이제 잘못 썼다가 생성AI가 좀 위험한 레시피가 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그래서 레시피라고 계속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게 좋다고 레시피 그냥 쓰다가 독이 든 음식을 만들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라이선스 정책도 건강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오픈소스 철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참 재미있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아니면 이제 IT 생태계가 오픈소스 아니었으면 이만큼 발전할 수 없지 않았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요. 집단지성을 통해서 만들어 나가는 재미도 있고 이걸로 더 좋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만드는 토대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경쟁이 심한 분야이지만 오픈소스를 통해서 더 같은 재료로 뚝딱뚝딱 다양성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 그렇게 더 좋은 IT 업계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IT 달린다. 오늘 준비한 건 여기까지고요. 이제 9월입니다.  9월말 추석도 있으니까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최미경 PD>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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