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카카오페이, 국내외 서비스 투트랙 전략
카카오페이가 올해부터 국내 서비스와 해외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최근 기점으로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중심으로 주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결제 가능처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기반으로 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쉬운 거래를 위해 MTS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거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국 종합증권사의 인수를 추진하며, 해외주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가맹점 제휴를 맺어 국내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에게 국내에서 제공한 결제경험을 해외에서도 제공하겠다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목표다.
카카오페이증권 밀어붙이는 카카오페이
최근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를 중심으로 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6월 MTS를 개편한 바 있다. 사용자가 주식 거래를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화면구조를 변경한 것에 중점을 뒀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미국 주식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주가 상승 하락 여부를 예측하는 게임인 ‘고구마줄게 주식다오3’를 고도화하는 등 게임요소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에 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를 접목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주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시버트는 증권 트레이딩, 투자 자문, 기업 주식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중개,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와 시버트는 약 1700만달러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의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버트 인수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시버트와의 협업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투자에 있어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 8월에는 한 달 간 미국 ETF 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달에는 인기 미국 주식을 선정해 사용자에게 매주 다른 종목에 대한 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글로벌로 나아가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손을 잡고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현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온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페이의 해외 제휴 단계는 크게 세 가지다. 기술 연동 테스트, 가맹점 오픈, 결제처 단계가 있다. 먼저, 기술 연동 테스트 단계에 있는 국가는 독일, 호주, 영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이다. 가맹점 오픈 단계에 있는 국가는 프랑스, 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다. 결제처 확장 단계에 있는 국가는 일본, 중국, 마카오다. 일본에서는 현지 선도사업자인 페이페이와, 중국에서는 알리페이플러스와 협력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페이는 하나은행 GLN과 제휴해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베트남, 라오스가 대상 국가다. 일본의 세븐뱅크, 베트남의 BIDV, 라오스의 BCEL ATM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ATM 화면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필요한 금액을 입력하면,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카카오페이머니나 연결된 계좌에서 현금을 찾는 방식이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올해 해외결제 대상자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연내 해외결제 사용자의 약 60%인 1300만명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